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자] 박취득 라우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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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6-14 ㅣ No.1281

[124위 시복 특집] 박취득 라우렌시오(1769?~1799년)


“어떤 사람도 천주의 은혜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충청도 홍주에서 태어난 박취득 라우렌시오는 지황 사바에게 교리를 배워 입교하였습니다. 1797년 정사박해 때 자신에 대한 체포령을 피해 은신했던 박취득은 아버지가 대신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면천 관아에 자수하였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엄중한 문초와 혹독한 형벌을 당하면서도 이렇게 자신의 신앙을 드러냈습니다.

“사또께서 오늘 당장 저를 죽이려고 하고, 또 우리 교(敎)를 헛된 미신이라 하시니 저는 잠자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것을 잘 알아주십시오. 세상이 마칠 때 모든 나라가 없어진 다음에는 양반과 서민, 임금과 백성의 구별이 없이 모든 연령층의 모든 사람이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주 성자 앞에 모일 것이고, 그분은 과거와 당시의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주 예수와 그의 성인들과 함께 더 큰 행복을 누릴 것이고, 악한 사람들은 발밑의 땅이 꺼지며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속에 잠겨 이 세상의 괴로움보다 천만 배나 더 심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그때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때가 늦고 소용이 없을 것이며 각자는 자기의 행실에 따라 응보를 받을 것입니다. 사또께서 저를 죽이기를 원하시니 이제는 제 몸을 뒤집어 놓고 목을 쳐서 당장에 죽여 주십시오.”

그가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옥에 갇힌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천주의 은총을 얻을 수 있는지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잠결에 ‘십자가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얼핏 보였습니다. 이 발현은 약간 희미하기는 하였지만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박취득은 일천사백 대 넘게 맞았고, 8일 동안 물 한 방울 마시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죽지 않고 다시 옥으로 끌려 들어온 박취득은 “나는 굶겨도 죽지 않고 맞아도 죽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목을 매면 죽을 것이오.”라고 옥졸에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튿날 밤에 교우들이 그에게 다가가서 보니 모든 상처가 기적적으로 나아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이를 요술이라고 생각한 옥졸이 새끼줄로 그의 목을 졸라 죽였으니, 그때가 1799년 4월 3일로, 당시 그의 나이는 30세 가량이었습니다.

서울대교구 홍보국 엮음 | 그림 박지훈, 124위 약전 ⓒ CBCK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영성연구소

[2014년 5월 18일 부활 제5주일 서울주보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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