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5-0817...금...하느님의 뜻을 기억한다는 것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8-17 ㅣ No.1290

연중 19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16,1-15.60.63        마태 19,3-12

 

2012. 8. 17.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을 기억한다는 것

세상살이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일관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라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좋은 의미를 담은 소리입니다만, 조금 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말하면 뜻이 아주 많이 달라질까요? 어쨌든 의미는 우리가 그렇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사람도 크게 보면, 동물이라는 범위에 속합니다만, 사람만큼 고집이라는 것을 갖고 있는 동물도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다른 동물들의 모든 사정을 다 알아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표현합니다. 다른 동물들의 경우에는 생존(生存)을 위한 방법으로 그런 고집들이 사용되겠지만, 사람은 생존을 위한 방식 말고도 자기 생각을 앞세우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기어이 꺾으려고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등장하는 얘깁니다만, 사람이 혼인을 하고 가정을 지키려는 일에는 고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깨는 일은 사람이 한번 마음을 정하면 무슨 이유와 핑계를 대서든지 자기 생각을 이루려고 합니다. 사람이 그렇게 한번 고집을 세우기 시작하면, 그것을 바꾸고 돌려놓는 데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을 들여도, 사람의 고집을 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일관성이 없는 원칙이 적용될 때, 우리가 비난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헤어지기로 작정한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부부로 묶어주셨으니, 하나로 보존해야 한다는 소리는 그저 메아리일 뿐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고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대답을 모를 것은 아닌데도, 그 대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먼저 적용돼야한다고 말하면 인간은 무슨 의미가 있는 존재냐 하는 소리가 나올 수 있고, 인간의 뜻이 먼저 적용돼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면 세상 삶에 항상 성립할 수 있는 일관성의 원칙을 주장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독서말씀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위하여 하신 일을 세세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만, 그 말씀을 들은 우리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로 인정하겠습니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고, 다 안다고 말하면서도 또한 현실적으로 같은 마음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의 인간을 보시고, 서러운 마음이 들게 한다면 과연 옳은 일이겠는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얼마나 올바른 일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92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