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성모성탄.....2006.9.8.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9-07 ㅣ No.813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0908]

              미가예언서 5,1-4ㄱ (또는 로마서 8,28-30)     마태오 복음 1,1-16.18-23

      2006. 9. 8.  무악재

주제 : 성모님이 보이신 본보기

 

오늘은 신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최초의 그리스도인인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탄생 축일입니다.  우리 신앙의 축일표에서 탄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세례자요한과 성모마리아 둘 뿐입니다.  그럴 정도로 그분들이 보여준 삶의 본보기가 뛰어나고 탁월했다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에 대한 기록은 성경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에 대한 중요성을 개신교파에서는 무시하기도하고, 소홀히 대하기도 하지만, 성모님이 보여주신 삶의 본보기를 아는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소홀히 할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분입니다.


요즘 세상에서는 남녀평등을 이야기하고, 남자와 여자의 권리는 같은 사람으로서 동등하다고 하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성경이 쓰이던 시대에 ‘세상의 기준’으로 말한다면 여자의 존재는 중요하게 인정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저 자손을 늘리는 도구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세상의 논리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같은 대상을 신앙에서는 일찍부터 달리 봤던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기준과 달리 봤다는 것이 자랑도 아니고 뛰어난 점도 아닙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남자나 여자나 모두 여성에게서 태어납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나시기 700년 전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미카 예언서가 구체적으로 여성의 이름을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올 구원자를 말한 일이 실현되려면, 여성의 도움 없이는 실현될 수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오늘 전례는 그 여성이 성모마리아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독서와 복음도 성모님의 탄생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인을 통해서 태어난 예수님과 관련된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성의 존재를 강조하면서도 그 중요성을 낮추는 것은 아닙니다만, 최초의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성모님도 실제로는 예수님과 관련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같은 입장이라면, 우리가 예수님과 맺는 신친(神親)관계도 같은 모양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슨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모님이 예수님과 맺은 관계가 특별해서 그의 탄생을 우리가 기억하듯이, 우리 역시도 예수님과 맺은 관계를 올바르게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그 결실을 제대로 맺는다면 우리의 생활도 하느님 앞에 큰 역할을 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드러내는 시작은 작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에 하느님의 힘이 더해진다면 그 결실은 사람의 계산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또 다른 모양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맺은 관계를 올바로 그리고 제대로 만들어가야 할 일입니다.



33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