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부활 2 주간 금요일.....2006.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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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4-27 ㅣ No.718

 

부활 2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5,34-42           요한 6,1-15

      2006. 4. 28.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일

사람들이 세상 삶에서 일부러 힘들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 삶이 늘 편하고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 지금 웃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삶에서 겪는 어려움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굳이 차이나는 것을 말하라면, 내가 겪는 어려움의 종류와는 다른 것을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고생하는 차이뿐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향하여 세상 삶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야만 훗날 천국에서 영광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은 없습니다.  그런 말은 교회의 전승이나 성경의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데, 많은 경우 현실 삶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현실 삶을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행복을 시기하고 계신다’는 이상한 논리를 세워 하느님을 우리 삶의 적으로 만드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하느님을 내 적으로 만들어서 현실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행복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세상 삶에서 현명한 사람들은 타협을 잘 합니다.  이 타협이라는 말을 반드시 왜곡해서 봐야하는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만, 사람이 자기 주관이나 고집을 버리고 타협의 길을 올바로 택하는 것도 큰 행복의 시작이라고 할 것입니다.  고집을 피워서 삶이 힘겹게 되었고 힘들게 되었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고집 부린 사람의 삶이 예전보다 더 행복해졌다는 말을 들은 경우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일과 부딪혀서 얻을 수 있는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심각하게 질문하면 어떤 것이 하느님의 뜻이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 독서에서 가말리엘 이라는 바리사이 스승이 응답합니다.  ‘저들이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사람의 생각대로 하는 일이라면 곧 망할 것이고, 정말로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자칫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아주 미묘하게 현실을 해석합니다.  세상 삶의 그 어떤 것에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반대할 일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기회주의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삶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반대의 감정을 드러내려면 조심해야할 일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오천명을 먹게 하신 기적에 대하여 우리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왈가왈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정말로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나 확신이 없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바꿉니다.  물론 하느님은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랄만큼의 일을 쉽사리 드러내시시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뜻을 올바로 체험하고 싶다면, 드러나는 일들을 쫓아다니며 일희일비하는 것보다는 합당한 자세로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야할 일입니다.  하느님이 계신 곳은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과 삶의 자세에 계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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