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200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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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4-16 ㅣ No.712

 

부활 제 1 주간 월요일                   

              사도행전 2,14.22-33         마태 28,8-15

      2006. 4. 17. 무악재

주제 : 부활에 대한 나의 자세

우리가 아무리 용빼는 재주를 써도 세상에 우리의 힘으로 안될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태양이 오늘부터 서쪽에서 뜨게 한다던가,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은 동쪽에서 있는데, 내가 지금 서쪽으로 가면서 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일을 끝내려고 하는 경우를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심각한 경우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정도는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금 지내는 부활시기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부터 거부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있어온 우리 신앙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굳이 차이나는 것이 있다면 내게 자유의 시간이 좀 더 생긴다(?)고 하는 것과, 신앙의 핵심을 이루는 일이 사라질 것이므로 내가 지니고 살아야 할 삶의 기준이 사라진 것 정도뿐일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믿고 따랐던 핵심이 사라져버린다면 삶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는 느낌 정도일 것입니다.


사실 부활의 모습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활이라는 것이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을 보는 것처럼 진행되는 일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렇게 부활에 대한 말씀을 드리기는 합니다만, 눈 앞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덤 문을 박차고 나오신 부활 이후, 예수님은 당신이 선택하셨던 제자들에게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갖고 살아야 했던 삶의 자세만을 확실하게 해주셨습니다.  복음서의 몇군데에는 당신이 선택하셨던 유다가 빠진 11명의 제자들 이외에 발현하셨다는 기록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부활하신 분을 맞아들였을지는 모르는 일이므로, 그에 대한 묵상은 생략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부활을 거부한 유다인 지도자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로마 경비병들을 돈으로 매수했고, 그들이 대답해야할 말도 연습시킵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와서 그 시신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고 말입니다.  잠을 자고 있던 사람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또 그렇게 도둑질을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에 떨면서 줄행랑을 쳤던 예수의 제자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율배반의 모습을 연습시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갖는 자세에 따라 세상의 많은 것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상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을 대하는 내 자세가 달라지는 것뿐입니다.  그것을 헛갈리게 생각할 때 우리는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나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랜 세월전에 부활하셨고, 우리는 그분의 부활을 믿고 사는 신앙인들입니다.  옳은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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