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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29-30: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 춘천교구에서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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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98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29)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III – 춘천교구에서의 활동 1

 

 

오기백 다니엘(Daniel O’ Keeffe) 신부는 1975년 3월 아일랜드에서 사제 수품을 받고 1976년 2월 한국에 파견되어 두 번이나 한국지부장을 맡아 선교사로서 활동하였다. 춘천교구와 광주교구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초기 골롬반 선교 사제들에 대해 이렇게 회고하였다.

 

“그 당시 골롬반 선교사들의 선교 사명에 대한 이해는 파리 외방 전교회 사제들이 이해하는 것과 비슷했다. 곧, 그들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도록 교회를 세우러 왔다고 생각했다. 선교사들은 본국 교회에서 인력과 자금 등 필요한 자원을 들여왔다. 그들은 그 지역에서 이미 존재하는 그리스도 소공동체들과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성사를 집행하러 방문도 하였다. 교우들에게 각자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고, 나중에 그렇게 온 친구들은 세례를 받았다. 이들은 교리를 배우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했으며, 여러 소공동체에서 교리를 가르칠 회장들을 임명했다. 또, 젊은이들이 신학교에 입학하도록 초대하고 장려하였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는 강원도에서 사목을 하며 무려 30여 곳에 본당을 설립하였다. 척박한 강원도 산골과 동해안의 가난한 어촌에서 헌신했던 여러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사제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했던 한국인 사제들과 교우들, 문화가 다르고 언어적 소통도 자유롭지 못했던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준 것은 바로 신앙이었다. [2019년 8월 11일 연중 제19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30)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IV – 춘천교구에서의 활동 2

 

 

한국, 그것도 척박한 강원도 땅에서 성 골롬반 외방 선교사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지난 2017년 ‘골롬반 선교’ 잡지에 실린 철원 본당 기사를 통해 조금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신부님들이 미국 천주교 단체의 지원을 받아 오셨어요. 그 죽을 먹지 못했다면 많은 이들이 굶어 죽었을 거예요. 아직도 맛이 기억에 생생해요. 꿀맛이었죠. 같이 죽을 나누어 먹었던 사람 중에 신자가 된 이들이 많아요. 글을 모르는 엄마들은 자식이 읽어 주는 교리문답을 외워 세례를 받았고, 그 자녀들도 성당에 왔죠. 세례 받은 이들이 그렇게 많아도 계속 영세자가 늘어났어요.” - 철원성당 출신 선교사 이명옥 테클라

 

“오 후벨또 신부님은 부친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배당금을 자기를 위해 쓰지 않고 공소 짓는 데 쓰거나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썼습니다. 성인이라고 불릴 정도였어요. 옷도 기워 입고 검소하게 사셨는데,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도 거지가 있나?’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돈 없는 사람들을 차에 태워 춘천에 있었던 성 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 직접 데리고 가서 나을 때까지 치료해 주기도 했어요. 골롬반 신부님들은 참 헌신적이었어요. 단 1명이라도 더 하느님 품에 안겨 드리고 싶어 하셨죠.” - 철원성당 전 전교 회장 안승애 아녜스

 

“지 요한 신부님은 신자들과 어울려 한국 노래를 즐겨하셨어요. ‘세상에 돈만 있다고 뻐기지 말라~’ 이 노래를 어디서 배우셨는지 자주 부르셨어요. 당시 위세 높았던 정치인을 직접 만나서 본당 유치원 지붕을 만드는데 필요한 지원을 받아 오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골롬반 신부님은 사목회장을 거수로 뽑을 정도로 모든 것을 신자들과 의논하셨어요. 또한 일찍부터 평신도 양성에 힘쓰셔서 젊은 청년들을 공부시켜 선교사로 만들었고, 여러 본당과 공소로 파견하였습니다.” - 철원성당 신자 진용도 골롬바노 [2019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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