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지] 루르드 성모 발현 150돌7: 전대사 순례지 성당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23 ㅣ No.1643

[루르드 성모 발현 150돌] (7) 전대사 순례지 성당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 성당 등 네 곳 순례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 성당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성당 내부. 이곳이 전대사를 받기 위한 첫 번째 순례 방문지이다.

 

 

루르드 마을 중앙 라 포스테 광장 인근 뤼 드 엘리제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고딕양식의 성 베드로 성당.

 

1844년 1월 7일 아버지 프랑수와 수비루와 어머니 루이즈 카스텔로 사이에서 맏이로 태어난 베르나데트는 출생 이틀 만에 루르드 본당인 바로 이 성당에서 '마리 베르나르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이 지방 풍습대로 그녀의 큰 이모부와 이모인 쟝 베데르와 베르나르드 카스텔로가 대부모가 됐다. 부모와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이모와 구별해 '작은 베르나르드'라는 뜻의 '베르나데트'라고 불렀다.

 

성녀 베르나데트가 세례를 받은 성당은 1896년 1월 1일 화재로 소실됐고, 서울 명동대성당과 흡사하게 생긴 오늘날의 성당은 1903년에 완공됐다. 성당 화재로 일부가 불탄 성녀 베르나데트의 세례 대장 사본과 사제관 문고리는 루르드 성지내 베르나데트 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 성당은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희년 전대사를 받기 위한 순례 출발지이다. 그 이유는 세례성사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 중앙 제대 뒷편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이 순례자를 반긴다. 그 뒤로는 색유리화가 지친 순례자의 영혼을 감싼다. 성당 중앙 천장은 150년 전 루르드에 발현한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모습을 표현한 흰 천과 푸른 천이 늘어져 있다.

 

성당 입구 왼편에 자리잡은 경당에는 성녀 베르나데트가 세례받을 때 사용된 '세례대'가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희년을 맞아 전대사를 받으려 이곳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된 안내 데스크가 있다. 도우미에게 "꼬레"라고 하면 한국어로 된 전대사 기도 양식문을 준다. 다시 세례대 앞으로 가서 먼저 세례대에 있는 성수를 찍어 십자성호를 긋고 양식문에 있는 대로 기도하면 된다.

 

 

성녀 베르나데트가 첫 영성체를 한 호스피스 경당

 

베르나데트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한 이후 그녀의 집에는 시도때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녀의 집에 찾아온 이들을 베르나데트에게 축복해 줄 것을 청하는가 하면 그녀의 머리카락을 뽑아가고, 옷을 찢어가고 심지어 손에 들고 있는 묵주를 달라고 해 가져가기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타르브교구장 로랑스 주교와 본당 주임 페이라말 신부는 어린 베르나데트를 보호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루르드에서 노인들과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을 교육하고 돌보고 있던 느베르 애덕 자매회 성 로크 요양 병원에 그녀를 맡겼다. 베르나데트는 이곳에서 1866년까지 8년여 간 생활하면서 수녀들로부터 글을 배우고 천식으로 약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요양했다.

 

1858년 6월 3일 이곳 경당에서 베르나데트는 그토록 고대했던 첫영성체를 했다. 그녀의 첫영성체를 목격하고 축하해준 한 수녀는 "그 소녀는 참으로 그 순진함과 순결함의 향기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신비로운 작은 장미였다"고 증언했다.

 

베르나데트가 첫영성체를 준비하기 위해 피정하는 동안 일어난 에피소드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엠마뉴엘리트 에스트라드라는 부인이 첫영성체 준비를 하고 있는 베르나데트에게 찾아와 "본당 신부님이 네게 동굴로 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만일 거룩한 동정녀가 오라고 하시면 어떻게 하겠니?"라고 물었다. 베르나데트는 이에 "본당 신부님께 허락을 청하겠습니다"하고 답했다.

 

첫영성체 다음 날 그녀가 다시 찾아와 베르나데트에게 "첫영성체와 성모님 발현 중에서 어느 것이 너를 더 기쁘게 해주었니?"라고 물었다. 이에 베르나데트는 "둘 다 똑같이 기쁜 일입니다. 그것을 비교한다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지만 나는 성모님 발현 때도 첫영성체 때에도 정말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르나데트가 첫영성체한 경당은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희년을 맞아 순례자들을 맞으려 새단장을 했다. 이 곳에 베르나데트 첫영성체 당시 제대가 남아있다. 이 제대에 손을 얹고 전대사를 받기 위한 순례기도를 하면 된다.

 

 

루르드 성모 발현 150돌 희년 전대사 순례길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희년 전대사 순례지 4곳을 모두 방문한 순례자들이 전대사 확인 스티커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 희년을 기념해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지난 해 12월 8일부터 올해 12월 8일까지 루르드를 찾는 순례자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한다고 공포했다.

 

전대사를 받기 위한 조건은 교황청이 제시한 방문 장소를 순서에 따라 순례하며 각 장소마다 적당한 시간 동안 기도하고 묵상한 후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바치고, 루르드 희년 기도문이나 마리아의 전구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면 된다.

 

교황청이 제시한 순례 장소는 ① 베르나데트 수비루가 세례를 받은 성당 ② 수비루 가족이 살았던 카쇼(감옥방) ③ 성모 마리아가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발현한 마사비엘 동굴 ④ 베르나데트가 첫영성체를 한 호스피스 경당이다. 교황청은 가능한 이 순서에 따라 방문지를 순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루르드 성지를 처음 찾는 순례자라도 각 방문지를 찾아가기 위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로에 흰색과 푸른색 도료로 순례길을 친절하게 표시해 두었기 때문이다.

 

먼저 루르드 성지 정문 입구나 첫 순례지인 성녀 베르나데트 세례성당에서 '전대사 확인 스티커'(가칭)를 받아 목에 걸고 순례를 하면 된다. 또 각 순례지 안내데스크에는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어 스페인어 등으로 제작된 리플릿이 비치돼 있다. 아울러 각 순례지 안내 데스크에 예수성심시녀회 루르드 분원 수녀들이 제작해 비치해 놓은 한국어 전대사 예절문이 있다.

 

[평화신문, 2008년 3월 16일, 리길재 기자]



1,25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