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28.....연중 제17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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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28 ㅣ No.1823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 홀수 해

탈출기 33,7-11; 34,5-9            마태오 13,36-43

2015. 7. 28.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심판

사람의 삶은 수동형보다는 능동형이 좋다고 말합니다. 방송에서도 한 때, 많이 듣던 소리로 아침형 인간이라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어떤 뜻인지는 다 안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아침형 인간으로 살 수는 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세상을 기준으로 보는 사람의 판단방법일 것입니다. 아침형인간뿐만이 아니라, 오후나 저녁형 또는 한밤중형의 인간도 필요한 것이 세상의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에서는 과연 어떤 형의 인간을 얘기하느냐는 것입니다.


시나이산 아래에서 모세의 형님, 아론의 주재로 금송아지숭배사건이 있은 다음, 모세는 다시 하느님의 계명을 받으러 산으로 오릅니다. 그 십계명에 대한 얘기는 반복되는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새로 써주신 계명내용이 다시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오늘 말씀에 눈에 띄는 것은 그렇게 선포한 십계명에 따른 하느님의 선언입니다.


선행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는 천대에까지 이르겠지만, 죄악과 악행에 대한 것은 삼대 사대까지 갚으신다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이고 하느님의 선언입니다. 천대이든지 3~4대이든지 어느 것이나 내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인생의 길이를 넘습니다. 그러니 내 삶의 효과를 통해서 자비가 온다고 해도, 나 때문에 징벌이 후손에게 간다고 해도 내가 그 끝을 확인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 관계로 하느님의 선언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보다는 내가 당장 겪는 힘겨움이 누구 때문에 생긴 일인지 묻습니다. 그저 원망하고, 원수를 맺는 일 말고, 그 원인을 알았을 때, 달라지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요? 족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제 조상의 길이는 아직 50대를 넘기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것을 생각할 줄 안다면, 사람의 삶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모세는 하느님 앞에서 고집을 피웠습니다. 자신에게 복을 주신다고 선언한 하느님의 축복이 히브리백성들에게도 머물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모세의 이러한 간청에 하느님의 응답은 성경이 기록하지 않지만,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기도가 하느님 앞에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조건(?) 청하는 자세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일치하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불리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도 세상의 삶을 더 우선하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함부로 단죄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맺을 수 있는 결실은 달라집니다. 가라지의 비유를 해설해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할 것인지를 정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나거나 불구덩이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알아들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심판을 그저 두려운 것으로만 대해야 할까요? 반길 것으로 대한다면, 심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도 기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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