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22 주일 나해.....200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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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9-03 ㅣ No.808

 

연중 22 주일 (나해)

     신명기 4,1-2.6-8     야고보서 1,17-18.21ㄴ-22.27   마르코 7,1-8.14-15.21-23

      2006. 9. 3. 무악재

주제 : 현명하게 산다는 것

세상살이가 쉽다고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비가 한참 올 때는 ‘비가 빨리 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요즘처럼 땡볕이 오래가고 건조할 때는 비를 그리워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우리 중의 그 어떤 사람도 이런 삶의 모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굳이 간사하다고 말하지는 않아도, 사람이라는 존재가 약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런 약한 모습과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겠습니까?  질문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대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말의 표현이 적어서 그렇겠지만, 이런 질문을 들었을 때, 우리 머릿속에 후다닥 떠오르는 생각과 실제로 우리가 실천해야할 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자기 자신이 만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말로는 쉬워도 행동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을 것이므로, 첫째 조건은 채우기 쉽습니다.  하지만 둘째 조건은 우리들 각자의 삶과 연결되어 있으니 그 실천이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한’은 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봤던 ‘법칙을 강조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는 행동이 위생 문제 때문에 그들에게 위험이 올 수 있다는 걱정이 아니라, 그 행동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본보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래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조무래기라고 생각했던 제자들, 손을 씻는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은 제자들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제자로 거느리고 있는 스승이었던 예수님께 시비를 겁니다.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는 스승이라면 문제 있는 사람이 아니냐는 태도’였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요즘 사회에도 반복됩니다.


우리가 드러내는 삶의 모습에 따라서, 우리가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한데, 그 욕이 내 부모님에게 돌아가기도 하고, 예수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는 신앙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예수님을 비판하고 욕하기도 합니다.  비판과 비난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까지는 바꿀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드러나는 생활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아주 중요한 본보기입니다.  물론 우리 삶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욕먹는 일을 피하는데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람은 안으로 준비한 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법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대부분의 말씀을 묵상한다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안으로부터 가진 마음자세에 따라 나온다는 것이 예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비판에 대하여 제자들을 변호하시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제자들의 행동을 비난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남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지 말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행동으로 잘못된 것은 고칠 수 있지만, 마음이 비뚤어진 상태에서 드러나는 행동은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우리 삶에는 많은 법칙들이 있습니다.  헌데, 우리는 그 법칙들을 부담스러운 것으로 여깁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 삶이 올바른 것으로 드러나기 위한 규칙’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 생활은 좀 더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지키지 않아도 좋다고 여기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신명기’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에게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의 삶을 돌이켜서도 올바른 사람으로 판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장에는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하느님의 법칙에 대하여 우리 자세가 올바르다면 우리는 스스로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으로 칭송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은 새겨들어야 합니다.


삶에서 드러내는 모습을 강조했던 야고보사도가 남긴 말씀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야고보사도는 ‘말씀을 듣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될 것’을 우리에게 부탁하십니다.


세상살이에서 현명한 사람이 되거나, 현명한 사람으로 사는 방법은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손을 뻗치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삶의 실천방법이 있고, 고개를 돌려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있는 법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현명하게 산다는 올바른 자세를 기억하고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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