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21 주간 목요일.....2006,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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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31 ㅣ No.806

 

 연중 제 21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1코린토 1,1-9               마태오 24,42-51

      2006. 8. 31.  무악재

주제 : 나는 세상을.....

우리는 하루하루 살면서, 세상이 나에게 항상 좋고도 선한 모습으로 다가 올 것을 기대하고 삽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항상 좋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술 한 잔 먹는다고 하는 자리에 가서 주고받는 이야기를 결론으로 종합하면, ‘감사하고 고맙다는 내용’보다는 ‘남을 탓하고, 나는 잘하려고 했는데 세상이 내 선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쉽습니다.  그렇게 안타까워하면서도 우리는 그 세상에서 삽니다.  이게 이율배반(=antinomy)이고, 삶의 모순(=irony)일 것입니다.  세상 삶을 우리가 이렇게 바라본다면, 세상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 세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잘못된 것일까요? 


요즘 세상에도 종이나 하인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말 표현만 달라진 것이지, 사람의 삶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돈이나 명예는 우리의 새로운 주인입니다.  그 말은 각자가 현실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자신이 맡은 직무를 어떻게 대하고 움직이는지에 그 세상은 달라지는 것인데, 우리는 많은 경우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내가 돌을 들어 하늘로 던지면, 그 돌이 하늘에 그대로 있을까요?  아니겠지요?  나에게 떨어질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세상을 대하는데에서 어려움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자기가 맡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야 할 사명을 기억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가 세상에서 희희낙락하며 즐기고 살 시간적인 여유는 없을 것입니다.  자기가 책임 맡은 동료들을 때릴 시간적인 여유도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 삶에서 내 맘에 드는 대로 일을 다 하려고 하면서, 결과 역시도 나에게만 좋게 생기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가진 자세가 잘못이라고 함부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뭔가 다른 판단은 필요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판단이 잘못되면, 삶의 모양도 잘못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바오로 사도께서 코린토사람들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옵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서 삶으로 노력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으면서도 하느님께 감사함을 먼저 드러냅니다.  사람들이 드러내는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어렵다고 생각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딪혀서 이기고 넘어가야 할 일은 분명히 있는 법입니다.  어떤 일이 어느 분야에 속한다고 남들이 모두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의 선택과 책임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한 기쁨도 그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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