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21 주간 수요일.....200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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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29 ㅣ No.805

 

연중 제 21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2테살로니카 3,6-10.16-18         마태 23,27-32

      2006. 8. 30.  무악재

주제 : 삶의 본보기

다른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이끈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이야기할 것도 없이, 부모로서 자녀들을 교육하는 과정을 생각해도 다른 사람을 좋은 길로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을 드러낼 자유가 있다고 말하기 쉽기 때문에, 옳고 좋은 길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내 생각과 뜻에 맞춰 살게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나라가 온통 도박하는 사람으로 가득차야만 속이 시원한지는 몰라도, ‘바다 이야기’가 성업하는 통에, 텔레비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도박꾼들을 위한 ‘강원랜드’의 매출액이 작년보다 몇 십 퍼센트 이상 줄어서 울상이고, 장사가 되지 않앗다는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박에 재산을 들이붓고 패가망신해야 속이 시원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들은 예수님의 말씀은 독설(毒舌)로 가득 차 있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이렇게 말씀하셨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소리를 듣는 사람의 삶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살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옳고 바른 사람으로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자기 멋대로 하고 올바르지 않게 살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론은 이러하지만 실제로는 별 탈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이 세상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럴까요?  너무나 부질없는 걱정일까요?


내가 삶의 본보기를 옳게 보인다고 해서, 현실에서 내게 돌아오는 이익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정직하게 살면 손해를 보는 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더 악하게 변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론으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진흙탕 속에서 싸운다고 해서 나도 그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싸우고 살아야한다는 당위성은 없는 것인데도, 많은 경우 우리들은 그 모습을 같은 것으로, 해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으로 문제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사람들에게 선언하셨습니다.  내 삶에서 멀리하고, 내가 상종해야 할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그 공동체의 규모가 작았을 때는 참으로 큰 벌칙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공동체나 집단의 크기가 커졌기에 사람의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영원한 진리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고하고, 고생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닙니다. 아무나 하겠다고 덤빌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그러한 행동으로 인한 삶의 좋은 결실도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어야 우리가 옳고 바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기 삶에 성실한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려고 준비하시는 분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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