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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세례자요한의 수난기념일.....2006.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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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29 ㅣ No.804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  [0829]

                예레미야 1,17-19            마르코 6,17-29

주제 : 옳은 길을 간다는 것

세상에서 우리가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남들이 쉽게 하는 것처럼 보여서 그가 하는 일의 수고를 무시하려고 할 때,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그 일을 지금 판단하는 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 쉽사리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그렇지만, 내가 하는 일의 효과를 다른 사람이 낮추어보려고 할 때, 우리가 드러내는 자세도 비슷할 것입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세례자 요한이 오늘 세상을 떠났는지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세례자 요한의 죽음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들을 일은 무엇이 있겠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세례자요한은 옳은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한 옳은 일은 그의 상대편에 있었던 헤로데마저도 행동하게 한 일이었다고 하니, 그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했으므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아는 것처럼, 헤로데는 헤로디아와 그의 딸 살로메의 합작으로 죽습니다.  세례자요한이 부당한 혼인, 율법의 규정에 어긋나는 혼인을 지적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기 싫었던 헤로디아는 자기 딸과 함께 거추장스러운 암초를 치워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가 세례자요한이 이야기 한 가지만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옳은 방법을 따라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일의 실천이 현실의 나에게 당장 다가오는 이익이 없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이 자리에서 우리가 올바른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 들어야만 그대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요즘 세상이 하도 다양해서, 신앙생활을 통해서 배우는 삶의 지혜보다는 세상일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하면, 자기 목숨이 위험할 것을 알았을 터인데도, 그대로 했습니다.  현명한 요즘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은 삶의 모습이었을 터이고, 당장 자기 목숨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맞이할 줄 알았다면 쓸데없는 일에 목숨까지 걸지는 않을 것을......하고 바랄만한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예레미야 예언자를 부르고 사명을 주는 말씀에서,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살지 말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이 예언자의 생각대로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보인다면, 눈에 보이는 그대로 세상은 두려운 것으로 남을뿐더러, 한 걸음 더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하느님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입니다.


옳은 일이라고 알아듣고 움직이는 사람이 갖는 힘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힘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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