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20 주간 수요일.....200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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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23 ㅣ No.799

 

연중 20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34,1-11            마태 20,1-16

      2006. 8. 23. 무악재

주제 : 자기의 역할을 다한다는 것

사람들이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가정을 꾸려나가는 돈을 벌기위해서 사업 때문에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도 있고, 각자 자신은 늘 바쁘다고 말하지만, 남이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각각 당사자의 판단은 다르겠지요?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다한다면 어떻게 사는 사람이어야 하겠습니까?  월급을 받기 위해서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에서 힘겨운 순간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정신없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요즘 사람들의 공통적으로 말하는 힘겨움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남들 앞에서 자신이 드러낸 일들에 대하여 공치사를 받고 싶어 하는 이야기와 그에 대한 판단은 어떤 것인가를 말합니다.  아침부터 땡볕에 나서서 수고한 사람과 저녁 막판에 와서 한 시간 동안 일한 사람과 대우나 평가가 같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언제나 아침 일찍부터 와서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고 말하고 싶을 때일 것입니다.  혹시라도 상황과 때가 좋지 않아서, 내가 막판 한 시간밖에 일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순간에 우리들이 드러내는 태도는 다를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어설프게 생각하여 하느님이 보여주시는 자비를 제한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올바른 모습이란, 나와 같은 모습으로 살지 않는 사람을 손가락질하고 나보다 수고를 덜 한 사람을 향하여 비난하고 내가 그보다 더 수고했다고 말하는데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내가 지금은 상대방보다 잘 살았다고 우기는 모습이 언제까지 진실인지 물어야 할 것입니다.


목자로 행세하면서 양들이 좋은 풀을 먹도록 그 노력을 다하지 않은 사람도 할 말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을 심판하고 다스리는 분의 판단기준은 우리가 스스로를 판단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판단기준이 다양하다고 해서 우리가 정의에 입각한 자세도 버려야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정의를 판단기준의 첫 번째로 제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는 사랑과 자비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첫 순간에 놓친 안타까움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삶에서 좀 더 여유 있고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남에 대한 판단을 먼저 선언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내가 행동할 모습을 찾는 것이 우선이어야 할 것입니다. 


정의와 사랑은 함께 가야할 아주 친한 친구이어야 올바른 것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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