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19 주간 금요일.....200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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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18 ㅣ No.796

 

연중 19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에제키엘 16,1-15.60.63            마태 19,3-12

      2006. 8. 18. 무악재

주제 : 사람의 생각

우리는 가끔씩 여행을 떠납니다.  몇날 며칠 동안 생각에 생각을 더해서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갑작스레 준비해서 후다닥하고 일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습중에서 어떤 것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여행이라고 하는 면에서는 분명 둘 다 느낄 점이 다릅니다.


갑작스레 길을 떠난다고 해도, 그리고 다녀야 할 곳을 미리 정하고 가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우리가 배울 것은 다양합니다.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도, 그리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우리가 배우고 익힐 것은 많습니다.  여행이 이런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면, 우리가 우리 인생을 여행에 비교하면 어떤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인생이라는 여행은 짧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행은 미리 준비하고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기적으로 우리가 잠시 멈추어서서 지난 삶을 돌이키고 미래를 위한 다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누구에게나 강요된 사항은 아닙니다.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하는 것은 내게 당장 다가오는 책임추궁은 없다고 해도, 내가 결정하고 감당해야할 일은 많다는 것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돌이키는 이야기를 혼인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사람을 여성으로 이스라엘에 특별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을 남성으로.  그러나 예언자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둘의 관계는 그다지 원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석의 같은 극끼리 부딪히는 것처럼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으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자기 삶을 돌아보되, 이렇게 움직인다면 얻을 수 있는 삶의 결실은 무엇이겠습니까? 


왜곡된 삶의 모양은 다른 사람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할 때, 생기는 일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철저하게 계산적으로 생각한다면, 예수님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서 ‘말은 되지만 황당한 질문’을 하는 자칭 성별된 이들의 삶과 다를 바 없습니다.


세상살이는 생각으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그대로 부딪힌다면 좋은 결과를 만드는 행동을 반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어도, 지나친 생각에 생각으로 꼬리를 물고 행동으로 연결시키기를 더디 한다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것은 미루더라도, 자기의 삶에조차 만족할 결과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내 배가 불러야 다른 사람의 모습도 보이는 법인데,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사정을 볼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어떤 현실이든지 그 현실을 불만으로 대하기 보다는, 올바른 삶의 자세로, 그리고 좀 더 좋은 면을 보려고 해야할 일입니다.  때로는 고집을 피우더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피울 수 있는 고집은 조심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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