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성모승천대축일.....200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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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15 ㅣ No.793

 

성모승천 대축일[0815]

             묵시 11,19ㄱ; 12,1-6ㄱ.10ㄱㄷ     1고린 15,20-27ㄱ     루카 1,39-56

     2006. 8. 15. (화).  무악재.

주제 : 마리아의 본보기

오늘을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엊그제 주일 미사에 나오고, 하루 걸러서 또 한번 성당에 나와야 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 것은 사람으로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참여한 그 업적을 기억하고 우리도 그와 같은 모양으로 축복을 주시기 위한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는다면 더 행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일상의 일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신앙의 일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축복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 분들일 것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모님의 승천을 예전에는 ‘몽소승천’이라고 부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말에서 ‘몽소(입다부르다)’라는 말을 빼고 부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하느님의 곁으로 올라갈 능력이 없고, 당연히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아들은 이유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느님 곁으로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은총입니다.  신앙인들에게 제가 질문을 하거나 답을 들은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 신앙인들이 바랄 첫 번째 목표는 하느님 곁에 함께 머무는 것입니다.  더더구나 그 일이 축복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바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 곁에 머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저 우리의 생각과 바람대로 쉽사리 이루어지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인간 예수님을 낳고 기르신 성모님이 우리 곁에 사신 것을 본 일은 없습니다만, 그분은 삶에서 적지 않은 고생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 내용을 전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기억하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있듯이, 성모님이 이러한 축복을 입으신 것은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성모님에게 베풀어진 사랑을 부럽다고 생각하고 바랄 수도 있겠지만, 우리들보다 앞서서 성모님이 어떤 삶을 사셨는지 기억하고 본받을 수 있어야할 일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이 어떤 삶을 사셨는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현실이기는 합니다만, 오늘 독서에서 엘리사벳이 마리아에 대해서 감탄하는 말을 통해서 돌이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향하여,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고 말씀하셨다고 루카복음사가는 전해줍니다.


이 말을 통해서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묵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현실삶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시작합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일을 시작한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 가운데서, 마리아의 사촌언니, 엘리사벳이 알아들은 그 내용은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에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일이 마리아에게 축복을 가져온 일의 시작이 되었다는 엘리사벳의 말은, 마리아가 그렇게 살겠다고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루카복음의 다른 부분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마리아는 실제로 꽤나 인간적으로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한 다음에 하느님의 일에 참여하기로 자기 몸을 내놓았다는 것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축복은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아무런 댓가없이 공짜로 오지도 않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을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우리 삶에 다가오는 선물은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무조건 편들고 내 자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만, 삶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할 일도 있음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은총에 참여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성모님에게 승천이라고 하는 은총의 선물을 주신 하느님을 함께 공경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세상에서 사는 모습에 따라서 그 은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잠시 묵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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