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19 주일 나해.....200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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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12 ㅣ No.791

 

연중 제 19 주일 (나해)

             1열왕기 19,4-8      에페소 4,30-5,2        요한 6,41-51

     2006. 8. 13. (주일)  무악재

주제 :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

아직도 무덥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였으면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건강에는 위험하다고 했을 때입니다만, 올해 바닷가에는 뒤늦은 피서객들이 많이 몰려 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어젯밤에는 고속도로가 장사진이라고도 합니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도 더욱 더 든든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은 각자가 받은 생명을 더 잘 즐기고자 하는데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순간에 우리가 생명을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는다면, 괜히 힘든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쓸데없는 질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은 그저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지내기에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맞이하는 현실이 매우 중요할 것이고, 그저 먹고노는 것만으로 생명을 생각하기에는 사람의 생명이 귀중한 탓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러 모였던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통하여 놀라운 방법으로 음식을 먹은 기적사건 이후에 계속되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을 별볼일 없는 것으로 낮춰보려고 했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아는 예수님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예수님을 별볼일 없는 사람으로 그 가치를 낮추고자 애씁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빵이고, 그것을 올바로 믿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폭탄선언을 하십니다.  우리가 삶에서 남들도 다 볼 수 있는 무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내용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 가운데, 종교인으로 살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믿어도 뭔가를 믿고 삽니다.  인간의 힘을 믿기도 하고, 그 힘을 뛰어넘는 다른 대상을 찾아서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실제로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따르는 대상에 뭔가를 기대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삽니다.  그러나 이렇게 종교인으로 산다는 것과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영원한 생명에 관심있어하고, 그 예수님의 뜻을 지금 현실의 삶에 한부분이라도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늬만 신앙인으로 산다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신앙인이 드러내야할 합당하고 당연한 삶은 다른 사람이나 실천하는 것이고, 나는 그저 다른 사람에게 그 길만을 알려주면 충분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런 사람은 자신만 잘못 사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잘못된 길로 끌고가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먹고도 죽을 수밖에 없는 음식을 찾느냐, 먹은 다음에 우리 삶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는 음식을 찾느냐가 하는 것은 크게 차이나는 행동은 아닙니다.  시작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만, 그 결과는 전혀 같지 않음을 보여줄 정도로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할 내용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바라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거창한 선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은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결정하고 따라야 할 것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삶의 방법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신앙인이라면, 열왕기독서를 통해서 들은 것처럼 하느님에게서 삶의 힘을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는 일에 인색한 분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몇 번 음식을 챙겨먹고도 40일을 걸어갈 힘은 우리가 아무에게서나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우리 삶에서 멀리해야할 것들과 가까이 해야할 것들을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음도 잠시 묵상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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