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18 주간 수요일.....20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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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10 ㅣ No.788

 

연중 18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31,1-7             마태 15,21-28

      2006. 8. 9.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계획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그렇게 세우는 계획들은 내 삶에서 실현하려고 하려는 것들입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려는 것처럼, 하느님에게도 같은 과정이 있다고 본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조금 더 달라질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보고 ‘저절로’라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내 눈 앞에서 돌아가는 일들에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순리에 맞게(?) 진행된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때로는 그 저절로 움직이는 것에 별 불만이 없기도 합니다.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을때는 말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흥분하는 일도 있는 것이 그 저절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선포하신 하느님의 뜻이나, 가나안 여인에게 기적을 베푸시기를 거부했던 것을 가리켜 하느님의 계획아라고 간단히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그런 일들도 가끔씩 순서가 바뀌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나는 길잃은 이스라엘의 양들에게만 파견된 것’이라고 예수님은 단호히 말씀하셨지만, 끈질긴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의 자비를 얻어냅니다.  원칙이라는 것이 지켜져야 할 참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해도 때로는 판단기준이 달라지면 그 원칙도 변합니다.  저절로 돌아가는 세상의 기준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예언자를 통하여 늘 엄격한 뜻을 강조하기만 했던 하느님의 뜻에는 과연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사랑이 없었을까요?  삶에서 좌에서 우로, 남에서 북으로 시소를 타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하느님에 대한 경직된 시선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느님은 인간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분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을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자기 생활이 잘될리는 없는 것입니다.  내가 비록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우긴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는 일을 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을 하느님은, 오래전에 성취된 그 뜻을 다시 읽는 오늘날의 우리를 위해서도 분명 당신의 뜻을 밝히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목적이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 우리 삶이 좀 더 성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획은 우리 사람들로 하여금 힘겨워하고 고통을 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을 비뚤어지게 대한다면, 그 세상도 나를 비뚤어진 결과를 맺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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