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연중 18 주간 월요일.....2006,8,7,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07 ㅣ No.786

 

연중 제 18 주간 월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28,1-17            마태 14,13-21

      2006. 8. 7. 무악재

주제 : 사람이 말을 한다는 것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내 안에 담고 있는 좋은 생각이나 뜻을 밖으로 드러내보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데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말의 멋있고도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들에는 항상 우리가 좋게 볼 수 있는 것 말고도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움입니다.


‘익은 밥 먹고 선소리 하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일부러 생 쌀을 씹고 사는 존재가 아닌 다음에야, 익은 밥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면, 그에 합당한 올바른 소리를 해야한다는 말이 당연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격언입니다.  이런 격언이 있고, 이 자리에서 그 말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의 사람들 가운데에는 ‘익은 밥을 먹고도 선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익은 소리와 선소리의 구별은 무엇이겠습니까?  이 시간이 우리말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은 아니므로, 오늘 들은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서 구별한다면, ‘(예언자의) 말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그가 참 말을 하고 있다(=주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드러난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사리 알아듣는 말과는 달리, 구약성경에 나오는 예언자가 했던 역할은 ‘현실 삶보다 앞질러서 인간에게 다가올 길흉화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모습대로만 가면, 이 세상에 이루어질 하느님의 경고를 전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 말한다면,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될 수 있지만, 하난야는 예언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꽤나 많은 말을 하기도 하고, 또 꽤나 많은 말들을 듣고 삽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하거나 듣는 말의 결실이 자기 삶에 어떻게 일어나고 열매를 맺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길에 따라나섰다가 굶주리게 된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빵이 많아지는 기적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이 기적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가능할 수 있게 되려면, 사람들의 마음이 좀 더 열려야 합니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식을 모두 합치면, 굶주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먹고 남아서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똑같은 시간에 굶주리는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굳이 세상이 이렇게 잘못된 원인을 따지는 것은 의미없는 일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새기는 사람들인 우리가 그 말씀 가운데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알아듣고 그대로 먼저 본보기를 보이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가 좀 더 넓은 마음을 갖게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도우심을 청해야할 일입니다.



15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