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5-0911.....연중 제2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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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9-10 ㅣ No.1861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디모테오 1,1-2.12-14             루카 6,39-42

2015. 9. 11. 이태원

주제 : 자기의 모습을 보는 것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 표현에 담는 뜻은 어떤 것이든지 개인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돌아본다는 소리의 의미를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은 기본상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헛갈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니까, 자신을 돌아본다는 낱말의 뜻을 거울을 바라보는 의미로 해석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것이니 말입니다.

 

바오로사도는 자신의 삶에, 초대교회의 공동체와 그에 소속된 사람들을 박해하는 일에 나섰다는 것을 편지들의 몇 군데 걸쳐서 돌이키는 말을 합니다. 그리스도교회공동체는 바오로사도가 없었더라면 세워지지 않았을 거라는 놀라운 평가를 받는 것이 바오로사도가 이룬 업적이었지만, 바오로사도는 자신의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기를 힘들어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고, 과거의 잘못을 씻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마음과 생각은 간절하지만 그 바람과는 달리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그거야 말로 사람이 갖는 한계일 것입니다. 신앙에서는 한 개인이 하느님 앞에서 삶을 돌이키면 하느님은 그의 모든 잘못을 삭친다고 합니다만, 실제 세상의 삶에서는 그런 일을 현실로 만들기가 몹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히 내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남긴 것이라서 더 그러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만든 부정적인 결과를 보고 그저 만사를 내던지고 포기할 수도 있지만, 그런 사실을 눈앞에 보면서도 현실에서 다르게 살고자 애썼던 바오로사도와 같은 사람도 있었다는 것을 보고, 우리가 과거의 잘못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순한 비교를 하자면, 우리가 신앙인의 삶과 세상의 삶을 구별하고 대조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들 앞에 나서고, 남들을 바른 길로 이끈다고 말할 사람으로서 그 모습을 어떻게 구별하고 어떤 것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서 드러내려고 하느냐에 따라 아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삶을 돌이키면서 동시에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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