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5-0820.....연중 제2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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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8-19 ㅣ No.1843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 홀수 해

판관기 11,29-39ㄱ            마태오 22,1-14

2015. 8. 20.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 서원한다는 것

내 의지를 세상에 드러내고 사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한번 말을 하거나 다짐한 다음 그것을 헌신짝을 내버리듯이 하는 자세로 산다면 말은 달라집니다만, 자신이 말하거나 의도를 드러낸 것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사람의 관계에도 그렇게 의지를 드러내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면, 인간이 하느님을 대하는 의도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오늘 독서는 인신공양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다룹니다. ‘하느님, 제가 하는 이 일이 당신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라면 제가 낳은 자식이라도 아낌없이 제물로 바치겠다(!)’고 말한 것이 판관입타의 약속이었습니다.


훗날 말한 그대로 실천했다는 표현이 독서에는 나왔습니다만, 서글픈 일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말한 것을 지키지 말지....하는 연민이 묻어나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판관입타가 함부로 말을 했다든지, 그가 약속한 것을 지켰다든지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춥니다만, 우리가 삶에서 분명히 조심해야 할 것은 있습니다

 

세상의 일은 내가 예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해결하는 일에도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타당성이 있고 핑계가 있다고 하겠지만, 일을 바라볼 때는 개인의 입장보다는 더 넓은 환경에서 봐야 합니다.


잔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오라고 한 임금에게 잘못이 있는 것일까요? 임금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들의 뜻대로 세상일을 먼저 해결하려던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임금이 화를 낸 것은 살인자들을 향해서였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그 살인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것만 살인이라고 해야 할까요?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을 무조건 옳다고 우기는 행동도 잘못될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 잘못은 남들은 잔치에 들어가 있는데, 나는 손발이 묶여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서원이 힘든 것이라고 아예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세상의 기준에서는 현명하다고 말해도, 하느님앞에서 옳은 사람으로 드러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속으로 좋을 것을 갖고, 그것을 잘 드러내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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