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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하느님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을 걸으셨던 성모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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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311

[레지오 영성] 하느님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을 걸으셨던 성모님처럼..



옛날이나 요즘이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 행복이란 것이 인간의 생각처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따라 행복을 추구해 보지만, 결과적으로 혼돈과 불행 그리고 허탈감에 떨어지기가 일쑤입니다.

이렇게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의 길을 찾지 못하는 인간에게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의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진복팔단, 참된 행복에 이르는 8가지 길로 표현합니다. 저는 세속적 행복과 참된 행복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세속적인 행복은 하느님 없이 하느님과 무관하게 추구하는 행복이며, 참된 행복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고 말입니다.


인간의 상식을 뒤집는 행복의 기준

진복팔단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상식을 뒤집는 표현을 하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세속적 행복의 기준에서 볼 때 가난한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가난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세속적 행복의 기준으로 보면, 슬퍼서 우는 사람, 억압받고 박해받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이처럼 주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행복은 넉넉하고 안전이 보장될 때뿐 아니라, 가난함과 부족함 그리고 불편함 가운데서도, 또 주변의 비난과 조롱, 박해를 받으면서도 가능한 행복입니다. 세속적으로 볼 때는 도대체가 행복할 수 없는 처지인데도 참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행복은 하느님을 전제하지 않고는 말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나의 삶을 지켜보시고 내 삶을 인정해 주시고 갚아주신다는 것을 확신할 때에만 찾을 수 있는 행복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런 사람이 행복하다고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참된 행복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기본이 됩니다. 참된 행복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가능한 행복인 것입니다.  


그것은 ‘어떠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는 분이 누구시며, 왜 ‘그런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시는가를 생각해 보면 참된 행복의 바탕이 하느님과의 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 분명해 집니다. 어떠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신데, 그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인간 삶에 대해 인정해 주고, 하느님 나라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 안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진복팔단을 살아가기 위해 기본자세 3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참된 행복의 삶을 살기위한 첫 번째 자세는 하느님과의 관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하느님 앞에서 사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진복팔단에서 예수님께서 따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강조하시지는 않지만, 하느님을 충실히 모시는 하느님 자녀로 사는 것이 참된 행복의 기본 전제 조건입니다.

두 번째는 편안하고 순탄할 때는 물론이고, 가난과 부족함, 불편함 등 여러 부정적인 상황을 불평 없이 수용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 그것이 비록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것이라도 그것이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것이라 여기고 기꺼이 받아들이며 사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실천하는 것 곧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그리고 주님의 뜻을 증거하는 삶입니다.

다블뤼 안 주교님께서는 “예수님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 자다”라는 말을 평생의 모토로 삼으셨습니다. ‘모든 것이 되시는 하느님을 모시고 그 하느님 앞에서 살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참된 행복의 기본 요건이며 자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참된 행복을 제대로 실천하셨던 분, 그래서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사셨던 분이 누굴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들 짐작하시듯이 성모님이야말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참된 행복의 조건을 제대로 채우면서 사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과의 충실한 관계를 사셨고, 하느님 앞에서 주님이 허락하시는 모든 인생의 여건을 기꺼이 받아들이셨으며, 하느님 뜻을 살아가려고 노력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러니 분명 하느님 안에서 참된 행복의 삶을 사셨음이 분명합니다.

8월 15일은 성모승천대축일입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은 하느님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을 걸으셨던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께서도 잘 살았다고 인정하시고 하늘나라로 불러올리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안에서 참된 행복의 길을 걸어갑시다. 성모님처럼, 우리의 미래도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8월호,
김학록 안셀모(신부, 안동교구 사무처장 겸 관리국장, 안동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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