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축일.....200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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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05 ㅣ No.785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0806]

            다니 7,9-10.13-14          루가 9,28ㄴ-36 

    2006. 8. 6. (주일) 무악재

주제 : 영광속에 산다는 것

찬미예수님!

불지핀 가마솥에 들어앉아서 그 뜨거움을 맛보았던 기억은 없습니다만, 요즘 날씨를 가마솥 더위나 찜통 더위라고 표현합니다.  장마가 한동안 지속되더니 지루한 비 다음에 온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람이 씨씨거리고 흥분한다고 해도 이 날씨가 우리를 무서워해서 그 꼬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쉽사리 흥분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잘 대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보여주는 축제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축일’입니다.  제자 세 사람과 함께 산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셔야 할 사명에 대해서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하시면서 보여준 영광의 모습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통하여 보여주신 이 영광스러운 모습을 예전의 교리서에서는 ‘영광스럽게 부활한 육신이 얻게 될 사기지은<四奇之恩, 상하지 못함과 빛남과 빠름과 사무침(=touch the heart;pierce)>의 한 가지 은혜에 속하는 것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사기지은’은, 사람이 갖고 싶다고 우긴다고 얻을 수 있거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세상의 삶을 마친 다음에 하느님 앞에서 부활한 영혼들 가운데 영광스러운 영혼이 갖는 특별한 은총이라고 가르친 것이 옛날 교리서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네 가지 은총들 가운데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우리 신앙인들이 지향하고 살아야할 삶의 기준은 어떤 것인지 가리켜주는 축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광의 은총을 육신이 살아있던 세상에서부터 얻은 것으로 생각했던 베드로 사도는 섣부른 행동을 합니다.  초막 셋을 짓고, 스승님과 모세와 엘리야를 모시고 그 영광속에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광은 하느님의 선물로서 우리가 참여하는 것인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사리 얻을 수 있고, 그것을 쉽사리 간직할 수 있는 것으로 본 것이 베드로 사도의 모습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들처럼 세상에 사는 신앙인들이 신앙인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종교인으로 머물때는 비슷한 행동을 합니다.  노력을 들이지 않고 얻은 것은 쉽사리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서 통하는 진리인데, 그것이 내 곁에 항상 그리고 영원히 머물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삶에 좋고 필요한 것은 얻으려고 하는데 들였던 노력보다, 지키려고 하는데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 삶을 통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모습입니다. 


영광속에 사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춰 산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옥좌에 앉으시고 생명의 책을 펼쳐서 합당한 갚음을 주시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기는 하지만 그 축복을 불러들일 합당한 자세도 함께 기억하고 살아야한다는것 입니다.  영광속에 산다는 것은 그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며 산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대해서 들은 날, 우리도 그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고 살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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