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7 주간 화요일.....200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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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8-02 ㅣ No.781

 

연중 제 17 주간 화요일 - 짝수 해    

              예레미야 14,17ㄴ-22               마태오 13,36-43

      2006. 8. 1. 무악재

주제 : 내 삶의 결과

내가 세상에서 산 모습대로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소리를 듣을 때면, 세상 삶이 때로는 무섭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 누가 내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꿰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겁부터 나는 것이 일반적인 순리일 것입니다.


물론 세상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움에 쌓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남에게 드러내 보인 것은 없어도 성실하게 산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눈에 들킨 것은 없어도 분명히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할 사람들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한 일에 대한 하느님의 평가를 받거나 기다릴 때에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달에 우리는 홍수와 장마로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겪은 현실인데, 오늘 독서의 끝에 나오는 말씀은 그 징그럽다고 생각할 비와 연결된 말씀입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하느님의 자비는 비와 소나기로 표현된다는 것은 광야지방을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이스라엘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축복의 모습일 것입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올해 여름에 장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성경에 나오는 비와 소나기에 대한 감정은 또 달랐을지도 모르지요.


오늘은 알퐁소 성인 축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1500년에 태어나서, 구속주 수도회를 세우신 분이고, 지역담당 주교가 되었으나 수도회의 일에 성실하기 위해서 주교의 직분을 반납하신 분이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시대가 인물을 만든다고 하지요?  알퐁소 성인도 아마 그 시대에 꼭 필요했던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오늘 이 시간에 듣는 성경의 말씀은 우리가 한두가지 감정을 갖고 들어도 좋은 말은 아닐 것입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이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복음에서 들은 밀밭의 가라지 비유도 우리가 생각해서 받아들여야 할 일입니다.


그 누군가가 나를 가리켜 ‘너는 밀이 아니라, 가라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판단입니다.  사람은 자기 삶을 판단하는 모양에 따라, 행동할 것이고, 그 판단에 따라 자기 삶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판때에 징벌의 천사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밀 속에 자기 몸을 잘 감추고 있는 가라지를 골라내어, 불속에 던지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죽고 난 다음에 맞이할 것이 심판이라 생각하면 두려운 일도 아니겠지만, 그 말씀의 의미를 지금의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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