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6 주일 나해.....2006.7.23.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7-22 ㅣ No.774

 

연중 제 16 주일 (나해)

             예레미야 20,1-6     에페소서 2,13-18       마르 6,30-34

     2006. 7. 23. 무악재

주제 :

이제 무더운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태풍 에위니아(3호태풍)와 빌리스(4호태풍)에 뒤따른 장마 때문에 온 나라가 남과 북으로, 동에서 서로 온통 정신없이 지난 주간까지 보냈습니다.  고통을 겪고 재산을 잃고 여러 가지 피해를 입은 분들이 빨리 새로운 삶의 기회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시기입니다.  물질적인 도움도 필요할 것이고, 신앙인의 본질인 삶의 희망을 하느님에게서 받고 실망하고 주저앉지 말라고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무더운 여름에서 한참 힘들게 움직일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휴가때가 다가오기는 했습니다만,그 모양새는 달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내 맘대로 움직일 자유를 먼저 생각하는 시기이기는 합니다만, 같은 세상에서 나만 사는 것이 아닌 다음에는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도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자기 삶에 주어진 삶의 임무를 다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쉬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의 새로운 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쉬지 않는다면 새로운 힘을 얻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달리 말하면, 자기 삶에 성실을 다한 사람이라야 ‘이제 좀 쉬고 싶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삶을 성실히 했거나 소홀히 했거나 하는 일의 판단은 나 자신과 하느님만이 합당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렇게 했음을 전해들은 우리이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들을 내용은 무엇이겠습니까? 


온나라를 시끄럽게 했고 아직 끝나지 않은 미국과 맺을 F.T.A 협상도 그렇고, 미군부대가 환경오염을 치유했다고 반환한 여러 군데의 기지들에 대한 평가도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F.T.A 협상이든 미군기지 이전이든 빨리 끝을 봐야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것이 지금 생각대로 이루어지면 난리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편드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두 가지 입장 모두에 나름대로 진리와 확실성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삶은 두 가지를 같은 입장에서 보지 않습니다. 


구약 독서인 예레미야 예언서를 통해서 들은 ‘듣는 입장에 따라서는 희망의 말씀이 될 수 있기도하고, 경고의 말씀이 될 수도 있는 선언’입니다.  그 구별은 내가 현실에서 성실을 다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느냐, 아니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겉치레만 하고 사는냐의 차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목자로 앞에 나섰던 사람들, 백성들 앞에서 자기 이름을 드러내며 살기를 바랐던 사람들, 그러나 그 이름에 걸맞는 삶을 제대로 살지 않았다면 그들에게는 각자가 원하는 기쁨의 보상보다는 하느님의 심판이 먼저 다가올 거라는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 삶에 바쁜 사람들은 삶을 통해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댑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가 언제나 인정될지, 아니면 우리는 열심히 말하고 주장하지만 그 사정이 인정되지 않을지를 판단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에페소서에 나오는 독서는 예수님이 보이신 삶의 모습을 돌이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두 번째 위격으로서, 사람으로 오신 분이라고 우리는 신앙에서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백으로 우리의 할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에페소인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낸 바오로 사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분이 현실의 삶에 이룬 것을 우리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주저앉아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분은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았던 적개심(=enmity)을 허물어버리셨고, 사람들을 갈라놓아 네 편 내 편으로 가르는 사람들의 규정을 폐지하신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일의 결과가 어떠한지 우리는 잘 압니다.  하지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우리가 삶으로 실천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측은하게 보시고, 그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예수님을 본받아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겠는지 잠시나마 돌아볼 일입니다.



22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