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5 주간 금요일.....200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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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7-21 ㅣ No.773

 

연중 제 15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이사야 38,1-6.21-22               마태오 12,1-8

     2006. 7. 21. 무악재

주제 : 나를 돌아봄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일에는 두 가지 모습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지난 삶에서 잘못되고 부족한 모양을 찾아내어 반복하지 않으려고 돌아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이룬 영광의 모습을 되새기면서 지난 과거를 돌이키는 일입니다.  두가지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은 분명 나중에 말씀드린 내용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말씀드린, 영광스러운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가 삶에서 쉽게 경험하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흔히 사람들의 삶을 가볍다거나 신중하다거나 하는 표현으로 구별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과 판단을 담아서, 가볍다고 말하는 것은 인상을 찌푸리게 되고, 신중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다가서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판단을 합니다.  어느 것이 더 좋고 권장할 만한 일인지는 사람과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그렇게 자기 삶을 돌아보는 일에는 다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일에난 적용될 한 가지 원칙은 없다고 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는 자기 삶을 돌아보는 히즈키야 임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가 유다의 임금으로 살면서 어떤 자세였는지는 오늘 독서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독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미루어짐작하자면 적어도 신중한 삶을 살았다는 평가를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예언자가 와서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곧바로 항의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담았든지간에 자기 삶을 뒤돌아보기 때문입니다.  히즈키야 임금이 가졌던 것과 다른 자세를 갖는 사람이라면 일단 그 원인을 찾아서 다른 사람에게 미루고 떠넘기기 쉬울 것입니다.  도대체 내가 했던 일에 거슬리는 것이 무엇이 있었느냐고 물으면서 말입니다.  그게 세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히즈키야 임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독서의 말씀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는 더 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이 보여주시는 상징도 체험하고 그 일이 자기 생에 그대로 실현될 것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삶에서 이런 일을 체험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니 사람의 자세에 따라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많은 경우 사람들이 갖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늘 인상쓰며 사는 사람에게는 기쁜 일이 좀체로 오지 않습니다.  아니 왔다가도 그의 인상이 무서워서 도망칩니다.  좋은 일이라는 것이 심심해서 우리 삶을 바꾸러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예수님의 삶에 시비를 걸었던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을지 우리가 짐작하기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내 삶에 만들어지는 평화는 다른 사람을 좋게 대하는 일에서 함께 시작하는 것이지, 오로지 나만 잘되자고 하는 일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잠시 묵상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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