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5 주간 목요일.....2006.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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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7-20 ㅣ No.772

 

연중 15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이사야 26,7-9.12.16-19            마태오 11,28-30

     2006. 7. 20. 무악재

주제 : 우리가 바치는 기도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기도를 바칩니다.  정성껏 하는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기도하겠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삽니다.  이런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면, 기도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안타까운 것의 하나는 사람이 세상을 모두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해도 그것이 마음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은, ‘욕하는 것도 입장에 따라서는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기도에 참여하고 나서 무엇이 바뀌는지 체험하라고 권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기도가 우리의 생활을 바꿀까요?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오늘 독서는 자기 현실을 돌아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는 <신앙고백의 시>라고 이사야예언서에는 제목이 돼 있습니다.  이러한 신앙고백의 시를 들으면서, 우리가 <그것은 남의 삶에 일어난 일이지, 내 삶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삶에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 삶에 일어나는 일들 모두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내게 일어나는 삶의 앞뒤를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을 향하여 허황된 말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사는 현실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어려운 이야기가 복음에서 들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짐과 멍에’를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편하고 가볍다고 하십니다.  짐이라는 말과 멍에라는 말의 뜻을 기억하고, 그 뜻에 붙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 삶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일의 하나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힘겨움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다는 것이며, 사람의 삶에 슬픈 일들이  여러 가지라고 하더라도 몇가지 안되는 기쁜 일들 때문에 다른 삶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창조주는 하느님이라고 신앙은 가르쳐줍니다.  세상은 온전히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지 몰라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의 가르침에 따라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의 자유가 줄어들고, 하느님께 속박당하는 힘겨운 삶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내가 갖고 살아가는 삶의 자신감을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심어줄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자세를 새롭게 할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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