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5 주일 나해.....2006.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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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7-15 ㅣ No.768

 

연중 15 주일 ( 나해 )

              아모스 7,12-15       에페소 1,3-14       마르코 6,7-13

      2006. 7. 16. 무악재

주제 : 우리 삶의 모양

해마다 맞이하는 무더위지만, 늘 맞이하는 더위에 대해서 우리는 ‘올해는 유난히 덥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합니다.  이 말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해도 굳이 욕심이 많다거나 특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합당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오늘처럼 무더운 때, 이제는 휴가를 가까이 놔두고 있다고 생각할 연휴(連休)시기에 신앙에 충실한 마음을 갖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사정과 비슷하게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제자들을 파견하는 이야기를 통하여,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이 꽤나 힘든 일’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실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더 힘들수도 있게 예수님은 복음전파 일꾼들이 가져야 할 기본원칙을 소개합니다.  ‘빵도, 돈도, 신발도, 옷에 대한 것도 여분을 준비하지 말라’고 선언하십니다.


인간적인 걱정에 사로잡혀 일의 순서를 어긋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세상의 사정과 타협합니다.  가족의 누군가가 싫어하니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신앙인으로 드러낼 행동을 뒤로 미룹니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세상의 이 일이 바쁘니까, 내가 이 일을 성공하게 해주시면, 하느님 제가 더 열심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살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하느님과 도박을 걸기도 합니다.  그러다 일이 자기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뒤로 도망칩니다.  누구나 이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세상일에서는 늘 자기 생각대로 성공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세상살이는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대로 사는 것입니다.  문제는 세상이 항상 내편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내게 힘이 있고, 능력이 있을 때는 내 편인것 같아도 그게 언제까지 그러할지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왕실사제로 활동했던 아마츠야가 가졌던 자세도 그것입니다.  여기는 왕실성소이고, 지상의 왕이 계시는 곳이니, 하늘에 관한 소리를 전하면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너, 아모스 예언자는 네 고향으로 돌아가서 놀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자기 말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바오로사도께서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은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축복을 생각해보고 합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사는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하기 딱좋은 패에 걸고 도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향한 하느님이 계획은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좋은 소식을 얻거나 실망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말입니다. 

 

무더운 계절이기는 합니다만, 그대로 우리가 합당하게 살아야 할 삶의 모양을 생각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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