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강론자료

2015-1011.....연중 제28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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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0-10 ㅣ No.1882

연중 제28주일 (나해)

지혜서 7,7-11           히브리 4,12-13         마르코 10,17-27(짧은)

2015. 10. 11. 이태원

주제 : 삶에서 필요한 것으로 여길 것은?

사람은 삶에서 필요한 것들이 많다고 여깁니다. 관심이 있는 일들이 많을 때, 필요한 것들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저도 몸은 하나인데, 제가 가진 물건들을 살피면 제 몸의 크기보다도 훨씬 더 부피가 많은 짐이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이 섞인 책입니다만, 많은 것들을 부담스럽다고 여기면서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 생각의 결론은 아직도 꼭 필요한 것과 덜 필요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삶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28주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새겨야 할 성경말씀은 삶에서 필요한 것을 무엇으로 여기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한 청년이 와서 물었습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영원한 생명은 누가 주고, 누가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참으로 당돌한 질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닌데, 그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졌다는 것의 힘으로 그 <영원한 생명>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당돌한 질문을 한 부자청년은, 예수님에게서 기대하던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한 것을 모두 처분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늘에서 그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에 울상(=울려고 하는 얼굴모양)이 되어, 슬퍼하면서 떠나갔다고 복음말씀은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진 것들 가운데 무엇을 희생하면 하늘의 보물을 얻겠습니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마술 방망이쯤이야 자신이 가진 돈이나 권력으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부자청년은 자신이 바라던 좋은 소리를 듣게 해주기만 했더라면, 예수님을 향해 내가 가진 재산을 내놓겠소(!)’ 하고 말했을 법도 한데, 예수님은 왜 청년의 마음에 들지 않는 어리석은(?) 대답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대답을 들을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의 삶에 돈이라고 하는 것은 중요한 물질입니다. 그 돈은 사람의 삶에 큰일을 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해서 주눅이 들지 않고, 남들 앞에서 꼿꼿하게(=휘거나 구부려지지 않고 단단하다) 자신을 세울 수 있는 바탕이 돼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물질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오늘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돈을 보고도 다른 소리를 하신 예수님의 의도를 생각하면, 그 돈을 삶의 첫 번째 자리에 두는 일은 반대하셨다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돈에 초탈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돈을 무시하다니.....사람의 사정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스승이라고 우리가 평가해도 문제는 없는 것일까요? 우리가 예수님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 태도로 사는지 예수님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알아낸 뛰어난 지혜를 예수님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성경, 지혜서의 저자는 세상의 권위와 재산보다 지혜를 더 앞세웠다고 말합니다. 사물의 도리나 이치를 잘 분별하는 정신능력이라고 해석하는 지혜를 여러분은 어떻게 알아들으십니까? 지혜가 세상의 권위와 재산보다 더 훌륭한 것일까요?

 

히브리서의 저자는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살아있고 힘이 있는 것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꼽습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살이에서 가장 힘이 강한 권위와 돈이라는 물질보다 정말로 힘이 센 것일까요?

 

세상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스리라고 명령하셨는데, 하느님의 말씀에 돈에 관련된 얘기는 없다고 해서 우리가 맘대로 생각해도 좋을까요? 이 돈이라는 물질은 우리가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가질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의 힘과 그 힘의 한계에 대한 생각도 하고 정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올바른 삶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무엇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우리의 삶에 참된 의미를 주는 것은 무엇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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