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지] 루르드 성모발현 150주년 희년3: 보속과 회개의 순례여정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23 ㅣ No.1636

[루르드 성모발현 150주년 희년] ③ ‘보속과 회개의 순례여정’


매일 통회와 고해의 목소리 울려 퍼져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깊은 루르드 성지 내 위치한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대성당’ 전경.


- 예수성심시녀회 루르드성지 순례안내소 수녀들.

 

 

세상 한켠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시골마을 루르드. 성모 발현 이후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해마다 600여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성지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또 근.현대 프랑스 가톨릭 신앙의 중심지로도 새롭게 부각돼, 해마다 프랑스 주교회의 춘.추계총회와 남녀수도회연합총회 등도 루르드에서 열린다.

 

올해 희년을 맞아 800만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루르드성지의 순례여정을 간략히 살펴본다.

 

 

청년 · 청소년 순례객 증가

 

“루르드의 성모님은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건강을 돌보아주심으로써 구원의 희망을 안겨주는 자애로운 어머니입니다. 루르드성지가 순례자들에게 제시하는 메시지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청 보건 종사자위원회 위원장 피오렌죠 안젤리니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 중)

 

루르드성지에서는 매일 통회와 고해의 목소리들이 울려퍼진다. “회개하라 회개하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어라’라고 전한 성모의 메시지에 따라 보속을 위해 기도하는 순례객들이 줄을 잇는다. 최근에는 청년 · 청소년 순례객들도 크게 늘어 이들을 위한 미사와 각종 영성 프로그램도 따로 운영된다.

 

특히 루르드성지를 찾는 순례객 중에는 환자와 장애인, 노인 신자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성지측에서도 이들의 임시 치료와 휴식을 위한 쉼터(Accueil Notre Dame)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700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의 전문 자원봉사자들이 성지를 오가는 환자들을 돌본다. 특히 전체 성지 내 안내소와 쉼터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10여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환자와 장애인들의 이동 등을 돕는다. 루르드를 오가는 기차도 환자용 침대차 등을 특별 운행한다.

 

루르드성지의 현재 총 면적은 51만㎡로 22개의 주요 전례장소를 갖추고 있다. 또 각 성당에서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의 영성을 따르는 수도자들이 파견돼 전례 등을 지원한다. 매일 열리는 상설고해소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등 6개 국어로 성사를 준다. 현재 한국어 고해성사는 별도로 지원되지 않는다.

 

루르드성지 순례의 중심지는 성모발현이 있었던 마사비엘 동굴. 이 작은 동굴 앞은 수백 수천개의 촛불이 밤낮없이 밝히고 있다.

 

 

‘원죄없이… 성모마리아 대성당’

 

성지 내에서 가장 처음 지어져 축성된 성당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한국교회와도 인연이 깊다.

 

제6대 조선교구장인 리델 주교는 루르드의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한국교회를 봉헌하고, 서약 내용이 담긴 석판을 루르드성지 내 ‘원죄없이…대성당에 설치했다. 석판에는 “조선 반도의 선교사들이 바다에서 심한 풍랑으로 고생하던 중 원죄없으신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구원됐음을 기념하며 서약에 따라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루르드 대성전에 이 석판을 설치한다”는 내용이 씌여져 있다.

 

성당 앞 로사리오 광장과 마사비엘 동굴 앞은 매일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순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공식 묵주기도는 현지시간으로 매일 오후 3시30분에 세계 각국어로 진행된다.

 

특히 매일 밤 9시에는 동굴에서부터 로사리오 성당을 향하는 거대한 촛불행렬이 반복된다. 이 행렬은 지난 1872년부터 이어져오는 예식이다. 행렬이 끝난 밤 11시에는 동굴 앞에서 루르드성지 내의 마지막 미사가 봉헌된다. 또 해마다 4~10월에는 오후5시에 성체강복예절이, 7~8월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특별미사가 봉헌된다.

 

동굴과 함께 신자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코스는 십자가의 길이다. 루르드 대성당 뒤편 언덕을 따라 자리잡은 십자가의 길은 1.5km 길이로, 총 115개의 조각품들이 생생한 십자가의 상황을 재현하다. 아울러 순례길의 시작으로 도움이 되는 벨라뎃다 박물관과 유물박물관을 비롯해 벨라뎃다 성녀가 유년시절을 보낸 감옥집(Cachot), 세례받은 성당 등이 주요 순례 코스이다.

 

루르드성지는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개방되며, 철야기도를 위한 야영공간 등도 갖추고 있다.순례에 참고할 수 있는 각종 리플릿과 안내자료 등은 성지홈페이지(www.lourdes-france.org)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예수성심시녀회 루르드성지 순례 안내소 - 수도자들이 맞춤 안내 봉사

 

루르드성지에는 기본 안내소 외에도 각국 교회에서 파견된 수도자들이 운영하는 안내소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한국어로 안내받을 수 있는 곳은 ‘예수성심시녀회 루르드성지순례안내소(Servante du Sacre coeur de Jeusus)’가 유일하다.

 

이곳은 대구대교구 후원으로 지어져 지난 1996년부터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 중이다.

 

대구대교구의 주보는 루르드의 성모.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당시 대구대교구장이었던 이문희 대주교는 한국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프랑스 루르드-따르브(Lourdes-Tarbes) 교구에 안내소 설립을 공식 요청, 허가 절차를 거쳐 안내소 건립을 지원했다.

 

안내소에서는 2~3명의 수도자가 상설로 안내 봉사에 나선다. 특히 수도자들은 신자 혹은 일반 단체의 요청에 따라 기차역 마중에서부터 각 순례객들의 한국어 미사 봉헌을 위한 성당 예약, 각 순례지 동행 안내와 설명, 배웅까지 총체적인 맞춤 순례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5년째 안내소 책임을 맡고 있는 김성자(그라시아) 수녀는 “예수성심시녀회는 루르드성지를 또 하나의 선교지로 인식하고, 성지를 찾는 한국신자들을 위해 각종 안내봉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수녀는 “수도자들의 안내로 순례를 한 신자들이‘ 성지순례와 피정을 함께 한 듯 큰 도움을 얻었다’는 말씀을 자주 전달한다”며 “안내소가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도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의 (국제전화) 33-5-62-42-23-33, 이메일 srlourdes@hanmail.net

 

 

세계 병자의 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92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했다.

 

세계 병자의 날은 하느님의 백성과 수많은 가톨릭 보건기구들과 시민사회의 의식을 일깨우고 격려, 병자들을 더욱 잘 돌보고 병자들 또한 스스로 고통의 의미를 재인식하고 굳건히 이겨나갈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교황은 세계 병자의 날 반포 서한에서 “이 날은 열심한 기도와 연대성, 그리고 교회의 선익을 위해 고통을 바치고 병자의 얼굴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제15차 세계 병자의 날 기념대회가 서울에서 열리기도 했다.

 

[가톨릭신문, 2008년 1월 13일, 주정아 기자]



1,84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