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연중 12 주간 금요일.....200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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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30 ㅣ No.759

 

연중 제 12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25,1-12             마태 8,1-4

      2006. 6. 30. 무악재

주제 : 내 목숨이 귀중하다면...

내가 하는 일은 남들이 이해해줘야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같은 일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판단을 하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태도입니다.  사건과 사고에 나오는 내용들이기는 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친 사람이 어느 정도의 세월만 지나면 더 대단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사랑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추문(醜聞)이라고 하는 말이 그것을 표현하는 말일 것입니다.  어째서 같은 세상에서, 비슷한 때에 벌어지는 일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받게 될까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하는 일들이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처럼 엄격한 판단을 받는다면 그 세상에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남들 앞에 나서서 움직이는 지도자가 하는 일들의 영향은 꽤 큰 편입니다.  앞에 나서서 움직이는 사람이 권력을 가졌다거나 삶에서 큰 영향을 남길 수 있는 일이라면, 그가 움직이는 한가지 한가지 태도의 영향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것처럼, 백성의 지도자로 나섰고 움직였던 한 나라의 임금이 곤경 앞에서 도망치듯 달아났다는 것은 인간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일지는 몰라도, 왕이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숨이라는 것이 내가 현실을 부정하고 달아난다고 해서 갑자기 그 의미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현실에 대하여 올바른 소리만 한다면, 그 소리는 얼마나 힘이 있을까요?  예수님은 당신에게 찾아온 병자 한 사람에게 현실이 달라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도 쉽게 기적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더불어 해야 할 일을 지시합니다.  삶의 수고는 멀리하고 열매는 쉽게 얻으려고 움직이는 세상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는 분명 차이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명령하신 일, ‘사제를 찾아가서 예물을 드리고 공식적인 판정을 받는 일은, 병자로서 사회에서 격리되었던 제한이 이제는 해제되었음을 실증으로 보여주는 일’이었습니다.


장애의 모양은 그 사람이 갖는 현실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같은 체험을 우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겪는 세상의 모양은 달라질 것입니다.


저마다 한결같이 세상 살이에서 행복을 누리기를 원하면서도, 내 삶은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복을 주는지 잠시 생각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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