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연중 12 주간 수요일.....200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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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30 ㅣ No.757

 

연중 제 1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2열왕기 22,8-13; 23,1-3           마태 7,15-20

      2006. 6. 28.  무악재

주제 : 미완성의 개혁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변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보일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이 예상외의 행동을 보일 때, 불안한 마음을 담아서 표현하는 소리입니다.  여기에서 사용한 위험하다는 말은 ‘천수의 끝에 다다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때는 흔히들 말할 수 있는 참으로 불안한 순간이라고 말들을 할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하는 때가 불안한 순간이니, 변하지 말자는 말을 할 수도 없을 것이고.....  그런 엄청난 순간이 오기 전에 사람이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변해야 걱정도 덜할 것인데, 그게 사람의 마음처럼 쉽지는 않은 듯 합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 항상 불안한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극장에서 선과 악의 싸움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영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삶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는 표현이 항상 우세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악보다는 선이 이깁니다.  가끔씩 악을 상징하는 것들이 이기는 결과를 보일 때, 그것들이 남기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아 그렇게 행동해도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구나!’하는 판단이 들 때, 세상은 혼란스러운 길로 갑니다.


오늘 독서는 완성되지 못한 결과로 끝을 맺은 요시야 임금의 종교개혁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1517년의 ‘종교분열’과는 분명 다른 사건입니다.  요시야 임금은 성전을 수리하다 발견한 토라를 기본으로 해서 ‘계약의 말씀’을 제대로 시행하겠노라고 선언합니다만, 고집센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데는 실패합니다.  사람들의 고집이라는 것이 몇 번의 결심으로 후다닥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완고한 사람들의 마음보를 보신 하느님의 입장은 어떠했을까요?


사람들은 삶에서 그 모양을 올바르게 하겠다는 수많은 결심을 반복하고 삽니다.  그렇게 수 없이 반복되는 결심들만 세상에서 온전히 실행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마도 훨씬 더 행복해지고 훨씬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선언하는 결심들은 생각만큼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래서 인간의 역사이구나’하는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소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과연 내가 하는 행동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행동이냐가 문제일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나 나에게나 도움이 되는 행동, 적어도 삶의 중간에 갑작스레 잘라져서 불속으로 떨어지지 않는 삶이라면 그래도 반쯤은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다짐하는 좋은 결심들이 내 삶을 통해서 잘 실현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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