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남북통일 기원미사.....2006.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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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25 ㅣ No.754

 

남북통일 기원미사 [0625]

              신명기 30,1-5               에페소서 4,29-5,2            마태오 18,19-22

      2006. 6. 25.  무악재

주제 : 변화는 나부터.....

찬미 예수님!

 

세상살이에는 힘든 일이 많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힘들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압니다.  이렇게 다양한 삶에서 사람들이 자기 삶을 마감하는 순간은 저마다 다릅니다만, 우리의 생명이 계속되는 순간에서 어렵고 힘든 일을 찾으라고 한다면 그 첫 자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용서가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그 용서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끔씩 과장하는 소리로, ‘죽기보다 싫다’는 말을 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사반대(決死反對)’라는 즐겨씁니다만, 삶에서 우리가 좋은 모양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용서’는 분명 죽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민족의 아픈 기억을 우리 스스로 치유하자고 하는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일어난 일, 같은 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총과 칼을 마주하고 싸워야만 했던 싸움에서 생긴 상처를 치유하자고 사람으로서 서로 노력하고, 하느님의 자비도 함께 기도하는 주일입니다.


요즘 북쪽 저편에서는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발사한다는 아주 민감한 문제 때문에 그 일의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일처럼 삶에서 만나는 어려운 일들은 분명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원칙이 적용되어서 바뀌어야할 일이 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학문으로 통하는 진리만 부여잡고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형제들이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일곱 번을 용서하면 충분하겠느냐는. 칭찬을 기대하는 질문을 했다가 도저히 불가능해보이는 대답’을 듣습니다.  삶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할 용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돼야 한다고 말입니다.  같은 사람, 같은 일에 대하여 일곱 번씩이나 용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고 사람으로 사셨던 예수님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분명히 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베드로 사도의 질문에 대하여 그 숫자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횟수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에서 저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고, 우리는 세상에서 저마다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그 말의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우리가 바라는 태도는 큰 차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가 같다고 해서 저마다 실천하는 방법도 같은 것은 아닙니다.  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서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고, 아주 쉬운 일을 왜 그토록 어렵게 생각하느냐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남쪽의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은 피부색도 빨갛고 생각도 빨갛고 머리에는 뿔이난 사람들이라고 어릴 때는 배웠는데, 요즘에는 그들과 화해를 이야기합니다.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알아들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 투자해서 만들어낸 물건의 품질이 돈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칭찬의 소리도 있고보면, 세상은 참으로 오래 살아야할 일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50년이상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낸 다음에야 그것을 알아듣고 실행하려고 합니다만, 신앙을 통해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오늘 독서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그러한 자세를 실천해야 한다고 이미 3000년이 넘는 세월 전에 이야기 하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뭔가 다른 마음자세는 필요한 일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뜻을 자신있게 선언합니다.  우리가 갖는 삶의 자세에 따라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도 달라진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단순하고도 분명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습니다만, 혹시라도 우리가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심정으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대해서 좋은 일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우기지는 않는지 생각해야할 일입니다.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이 먼저 변하고 내가 움직이는 것은 그 이후로 미루어놓는다뎐 그 변화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는 내 입에서 나가는 말 한마디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뒤늦은 핑계거리를 대는 사람들이 즐겨쓰는 것처럼, ‘내가 마음은 그게 아닌데 행동은 왜 그렇게 마음과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으로서는 세상 변화에 참여할 자격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하듯이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부터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를 기억하고, 그 화해가 뿌리 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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