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예수성심대축일-나해-200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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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6-23 ㅣ No.753

 

예수 성심 대축일 (나해)

              호세아 11,1.3-4.8ㄷ-9.     에페 3,8-12.14-19  요한 19,31-37

      2006. 6. 23. 무악재

주제 : 사람이 큰다는 것

세상에는 사람처럼 연약한 동물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적어도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쓸 때는 사람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런 특성을 빨리 깨닫고 현실에서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도움없이도 혼자 컸다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곤 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서 자신이 초라해보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은 약한 존재입니다.  제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모를 분은 없을 것입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어른들의 보살핌과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강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고, 공동체를 이룰 때라야만 간신히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인데, 가끔씩 사람들은 자기 삶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것들을 잊거나 무시하고 삽니다.


오늘은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하는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예수성심’이라고 그 폭을 줄이는 것은 사람이 만나고 알 수 있거나 짐작할 수 있는 분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사셨던 분이 바로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인류를 위해서 그렇게 목숨을 바치고 마지막으로 피와 물을 옆구리에서 쏟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쏟으신 물과 피는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되었다고 교회는 기억합니다.  목숨을 바쳐 사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자신이 할 수 있는만큼만, 내게 손해가 되지 않는만큼만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이 사람의 행동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하느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과는 그 차이가 꽤나 커다란 일입니다. 


사람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을 통하여 큰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우리가 쓰기는 해도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모두 다 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은 현실을 어떤 자세로, 어떤 삶의 모양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생각이 최고인 것처럼 고집을 피워 당신에게서 끊임없이 멀어지려고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은 호세아 예언자를 통하여 사랑을 하소연하십니다. 


호세아 예언자를 통하여 듣는 오늘 독서의 말씀이 우리에게 처음으로 전해진 것도 아닙니다만, 우리가 이러한 하느님의 소리를 아무 때나 듣고 그 하느님이 우리를 언제나 기다려줄 분이라고 기대해서는 곤란합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합당하게 선택하고, 합당하게 행동할 때가 다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을 가리켜 참으로 위대한 존재라고 말하는 것은, 무릎을 꿇어야할 때와 일어서야 할 때를 아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살면서도 그런 기회를 올바로 잡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명 위대대한 존재에서 한걸음 떨어져있는 모양만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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