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부활 7 주간 금요일 - 2004.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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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7 주간 금요일
사도행전 25,13ㄴ-21 요한 21,15-19 2004. 5. 28. 퇴계원 주제 : 하느님의 선언을 받아들이는 마음
세상 삶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아도 듣기 쉬운 대답을 말하라면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은 욕심이 적은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욕심이 많다고 인정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더 많다고 생각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먹는 것을 생각해도 그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고, 돈을 쓰는 것을 생각해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판단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라고 한다면 그 결과는 아마도 달라질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너그러워도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인간의 기본습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 삶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닥쳐온 삶의 결과는 그가 예상했던 대로였고, 그것은 하느님의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가온 것이 고통과 슬픔이기에 바오로 사도는 그 하느님의 뜻을 왜 거부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로마까지 전교하고 싶다는 뜻이 가득하여 아마도 자기에게 닥쳐온 환난을 복음전파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로마황제에게 항소를 했을 것입니다. 그 이후의 역사가 과연 그의 생각대로 갈 것인지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삶의 올바른 자세를 베드로 사도에게 세 번에 걸쳐서 확인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말에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맹세하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신 있게 내 사랑을 드러낸다고 말을 해도 아직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기에 과연 그것이 정말 내 다짐대로 드러날 수 있는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가능한 것이 있다면 미래를 알려고 하기 전에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부터 정성을 모아 성실한 자세에 마음을 담아 행동으로 드러나게 해야 할 일입니다. 그것이 삶에서 큰소리로 내 마음을 드러내는 일과 더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진정한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1 366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