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신앙의 학교인 레지오 마리애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3 ㅣ No.308

[레지오 영성] 신앙의 학교인 레지오 마리애



요즘 뉴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가 쓴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합니다. 그리고 차동엽 신부님의 책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에서도 습관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을 보면 거의 모든 것이 습관입니다. 숨 쉬는 것도, 걷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일일이 마음먹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의도대로 사는 것 같지만, 살아가는 거의 모든 것이 습관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 기도도 습관입니다. 성경 읽기도 습관입니다. 성호를 긋는 것도 습관입니다. 새벽미사도 습관입니다. 거룩한 습관이 쌓이면 성인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마음먹는다고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과 마음은 따로 놉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오랫동안 규칙적으로 몸에 배인 습관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룩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룩한 습관’ 들이려면 구속력 필요

그런데 우리에게 문제는 ‘이 거룩한 습관을 우리는 어떻게 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편하고 쉬운 것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특히나 요즘 시대는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기에 웬만한 인내력과 결심 없이는 거룩한 습관을 들이기가 너무 힘듭니다. 우리는 어떻게 거룩한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요?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거룩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느 정도 구속감을 지니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하고 쉬운 것만 찾는 우리들의 본성을 압박하고 조절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속력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마음대로 신앙생활 해보십시오. 자신의 결심대로 잘 되는지... 저는 본당신부로 지내다가 4년 전에 교구청에 들어와 여러 동료신부님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늘 혼자서 지내다 오랜만에 공동체 생활을 하니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함께 지낼수록 좋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좋은 점은 그동안 게을렀던 기도생활을 다시 제대로 하게 된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는 술자리도 많고, 본당 일에 밀려 기도생활이 꾸준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교구청에서 함께 기도생활을 하다 보니 빠지면 동료 신부님들의 눈치도 보게 되고, 또 기도생활도 훨씬 쉬워지는 것이 게을렀던 기도생활을 다시금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의지가 약한 사람이 거룩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속감과 압박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신앙인들에게 거룩한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도 신심단체에 속하여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해야 자극도 받고, 격려도 받고, 서로 도우면서 거룩한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거룩한 습관 들이기 가장 좋은 단체

여기에서 거룩한 습관을 들이기 가장 좋은 신심단체가 무엇이겠습니까?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왜냐하면 레지오는 기도생활과 활동을 병행하고,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그것을 배우는 신심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신자 분들이 레지오 단원 생활은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왜 힘들까요? 레지오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신앙을 터득하는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만 하는 신심생활은 힘들지 않습니다. 몸으로 신앙생활이 무엇인지를 배워나가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레지오는 힘든 만큼 우리를 제대로 된 신앙인으로 만들어주고 신앙의 참맛을 알게 해주는 곳입니다. 머리로 신앙을 아는 것 하고 몸으로 터득한 신앙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신앙인에게 가장 필요한 하느님께 대한 겸손과 순명의 정신을 왜 우리가  지니지 못하는 것입니까? 머리로는 알지만 삶으로 그것을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속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겸손과 순명의 삶을 체험해 봐야 압니다. 레지오 단원은 도제제도로 양성됩니다. 강의가 아니라 선배 단원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성모님께서 걸어가신 겸손과 순명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몸으로 배우는 곳입니다. 또한 기도를 통해 그것을 우리 마음속에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이처럼 레지오는 훌륭한 신앙인을 양성하는 신앙의 학교입니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들은 힘든 만큼 자부심을 느껴야지 이 소명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본당이 발전하려면 힘들고 피곤해도 몸으로 신앙을 살아가는 레지오 단원이 많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거룩한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습관에는 어느 정도의 구속력과 규율이 필요하고, 그것을 가장 잘 구현하는 곳이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비록 쉼 없는 활동과 회합으로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레지오를 통하여 믿음과 겸손, 순명의 삶이 진정 무엇인지 배우고, 우리의 게으른 몸에도 거룩한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3년 7월호, 백남국 요한(신부, 마산교구 사목국장)]



1,01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