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연중 18 주간 화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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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04 ㅣ No.466

연중 18 주간 화요일 - 홀수 해

 

        민수기 12,1-13        마태 14,22-30

    2003. 8. 5.

주제 : 사람의 생각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성당에 오신 여러분도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몇몇에 속할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몇 가지나 될까요?  우리가 아는 말 가운데, ‘십인십색(十人十色=So many men, so many minds)’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근거로 판단한다면, 세상에 사는 누구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판단을 적용하는데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내가 하는 생각은 중요하고, 네가 하는 생각은 내가하는 것만큼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는 사람의 생각을 함부로 드러냈다가 혼쭐나는 모세의 가족들, 아론과 미리암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젊은 시절 에집트에서 도망쳤다가 다른 민족을 알게 된 모세가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모세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던 아론과 미리암은 에집트 땅에서 한없는 고생을 한 다음 하느님의 선택으로 그 땅을 탈출했으니 그에 맞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모세에게 적용시킨 사람들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 삶에서도 수없이 반복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좁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의 폭에 한계가 있으니, 내가 좁게 생각하고 내가 어리석게 행동해도 그것을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세상이고 그 안에 사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기준을 이해한다고 생각하면 분명 모세가 했던 행동은 비판을 받을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은 그를 옹호하십니다.  사람들이 쉽사리 생각하는 것처럼 작게 바라보면서 그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호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무심코, 때로는 자주 반복하는 것이 이런 일입니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니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삶의 태도입니다.  이 말대로 정말로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면 정말 좋을 것입니다.  사실 이 말 그대로 우리는 하느님 앞에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그렇게 살면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문제는 나는 특별한데, 다른 사람은 특별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흠입니다.

 

자신만 경험하는 특별한 일로 예수님을 확인하려고 했던 베드로가 보인 태도도 그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은 일관성을 갖기가 상대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대상을 존경할 마음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놀랍고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은 그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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