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
(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강론자료

연중 16 주간 목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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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23 ㅣ No.458

연중 16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출애굽기 19,1-2.9-11.16-20ㄴ    마태 13,10-17

    2003. 7. 24.

 

주제 : 우리 삶에 마음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

 

지난해 겨울부터 한창 퍼지기 시작했던 유행병으로 간략하게 SAS라 이름 붙은 ‘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었습니다.  이 병(病)으로 800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어디까지나 추측뿐입니다.  이 병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으려는 특이한 풍속도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병이 날씨가 더워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많이 수그러든 모양입니다.  어떤 병이라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병을 앓는 대부분의 경우는 사람들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손을 씻고 몸을 씻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에 주의 없이 가는 일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증상이 올 겨울에도 만연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대표되는 사람들, 하느님께 다가서려고 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이든, 아니면 자신을 봉헌하기 위해서이든,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우리는 하느님께 다가서려고 합니다.  그런 판단이 설 때 후다닥 다가서는 것으로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라는 소리가 오늘 독서에 나옵니다.  하느님 친히 명령하시는 말씀입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옷을 깨끗이 빨아입으라(출애굽기 19,10)’고 하십니다.  하느님을 모셔 들이기에 합당한 자세를 갖추라는 요구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과연 그 명령을 올바로 실천한 사람들인지는 따로 판단해봐야 합니다.

 

하느님을 합당하게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거나 전해 듣는 일로써 그분이 원하시는 삶의 결실을 맺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가서기 위한 조건을 제대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은 있습니다.  자기 일생을 통해서 그 일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이 될 것이고, 행복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선 삶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소리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축복을 더 많이 받는 방법, 내가 하느님에게서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잃어버리지 않는 데는 커다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준비라도 성심껏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도, 그리고 그에 다가설 나에게도 슬픔이 함께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행복은 아주 작은데서 시작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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