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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인] 성 마르틴 데 포레스(빗자루 수사)의 생애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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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0-30 ㅣ No.170

성 마르틴 데 포레스(빗자루 수사)의 생애와 사상

 

 

1. 생애(1579-1639)

 

마르틴 데 포레스는 페루 리마에서, 스페인 귀족과 파나마 출신의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검은 피부를 물려받은 그는 귀족인 아버지로부터 멸시받았다. 또한 그의 아버지가 가정을 버렸기 때문에, 마르틴은 가난 속에서 컸으며 리마 사회의 하류층 생활을 했지만 그의 검은 얼굴에는 항상 사랑과 자비가 넘쳐 흘렀다. 마르틴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관대함과 하느님에 대한 신앙, 겸손, 그리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의 봉사에 감명 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12세에 그에게 외상 치료사와 이발사의 교습을 받게 했다. 그는 머리 깍는 법과 지혈법을 배우고 의술도 익혀서 부상자를 돌보고 치료했다.

 

그 당시 마르틴은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산 라자로 성당의 미사에 참여 하였다. 그는 자기가 흑인의 아들이기 때문에 부자인 백인들은 별로 자기에게 관심이 없겠지만 하느님만은 자기를 사랑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느님은 그와 모든 흑인들을 사랑해서 한 사람, 한사람에게 불멸의 혼을 주셨다. 이 혼은 지금이야 검은 육체 속에서 잠자고 있으나 언젠가는 부정이 없는 날이 올 것이고, 천국에서는 피부의 색깔 같은 것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부자냐, 가난뱅이이냐, 영리하냐, 둔하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천국에서, 값어치있는 것은 세상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고, 충실하게 하느님을 사랑하여 그분의 말을 실천했느냐 하는 것뿐이다."

 

아침마다 산 라자로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사제가 주관하는 미사에 참여하면서, 마르틴은 곰곰이 이렇게 생각해 보았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대한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누구의 몸 안에도 하느님을 본뜬 혼이 있으니까, 서로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그분의 뜻이 아닐까? 만일 내가 사람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노력한다면, 나는 진실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걸거야!" 마르틴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내가 태어났다는 것은 얼마나 기뻐해야 할 일인가. 이 세상에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천국에서 영원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기회가 있으니, 이 얼마나 기뻐해야 할 일인가, 그런데 이 길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극히 적으니, 이 또한 얼마나 슬픈 일인가!" 마르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가 15세가 되었을 때 리마에 있는 도미니꼬 수도원에 자기 자신을 바치리라고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주님이 바라시는 것이라고 그는 확신하였다. 자기가 태어닌 것은 완전히 이것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사제도 노동수사도 되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수도원의 심부름꾼이 되려고 생각했다. 자기를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이 일은 하찮은 것이리라. 마르틴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주님은 그 자신을 나에게 내주셨다. 나도 나 자신을 주님께 바치리라. 주님! 지친 사람, 병든 사람, 불행한 사람을 제가 돕도록 해주세요. 주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가를, 저를 도구로 쓰셔서 그들이 알게 해주십시오."

 

그는 평신도 보조원으로 수도원에 들어갔고 성 도미니꼬의 겸손을 본받으려고 노력했으며, 9년 후, 수도 공동체는 그의 기도와 참회, 애덕과 겸손에 의하여 그가 완전한 수도서원을 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는 이것이 자신에게 너무 큰 영예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불타는 사랑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하였다. 또한 그는 모든 사람을 피부색깔이나 인종, 신분에 관계없이 대했고, 고아원을 설립하는데 큰 힘이 되었으며,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을 돌보았고, 매일 수도원에서 베푸는 자선을 실제적이고 능률적으로 처리해 나갔다.

 

마르틴의 수술과 치료기술에 대한 소문도 곧 널리 퍼졌다. 의학지식뿐만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도 그는 지극히 무서운 병도 낫게 했다. 마르틴이 부엌에서, 세탁실에서, 병원에서 일상적인 일을 하고 있는 중에, 하느님께서는 그의 생활을 놀라운 선물로 채워 주셨다. 그를 공중에 들어올리는 탈혼 상태, 그가 기도하는 방을 가득 채우는 빛, 두 장소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 놀라운 지식, 순간적인 병의 완쾌, 동물들을 뛰어나게 다루는 솜씨, 자신과 하느님만이 아는 방법으로 잠긴 문을 통과하는 것 등 수많은 은사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

 

이런 일들과 다른 많은 기적들 때문에, 마르틴은 그가 살아있을 때에도 성인이라고 불리웠으며, 오늘날까지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거의 끊임없는 기도의 삶을 살았으며, 믿을 수 없는 고행을 했다. 그는 한 순간도 하느님과 일치를 잃지 않으면서 힘들고 보잘 것 없는 일들을 했다. 그의 자비와 겸손과 순명은 특출한 것이었다. 1962년 5월 6일 교황 요한 23세는 마르틴 데 포레스를 시성했다. 성 마르틴 데 포레스는 신대륙의 첫 흑인 성인이고 축일은 11월 3일이다.

 

 

2. 사상

 

그의 사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통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는 불타는 사랑과 봉사이다." 그는 가난의 서약에 대한 해석으로, 가난한 사람에 대한 끊임없는 봉사를 지적하였다. 아래의 일화는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다시 말해서 그의 가치관과 사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느날, 마르틴이 병든 인디언을 자기 방에 데려 온 것을 보고, 이것을 수도회의 한 수도자가 비난하고 불순종에 대하여 꾸짖었다. 마르틴은 그의 비난을 받아들인 후, "순종이 자비보다 앞서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어느 날, 자기 방에 아주 더러운 거지를 데리고 들어온 것에 대하여 비난을 받게 되었을 때, 마르틴은 "자비심이 깨끗함보다 더욱 훌륭하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어떤 심한 모욕을 받았을 때에도 심지어 수도회의 형제들에게서 모욕을 받았을지라도, 그 형제들에 대한 강한 존경심을 보여 주었다.]

 

교황 요한 23세는 마르틴의 시성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죄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해서는 마땅히 훨씬 더 엄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장 쓰라린 모욕까지도 용서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힘으로 죄인들을 속량하려고 애썼다. 그는 사랑으로 병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옷과 의약품을 마련해 주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농장의 노동자들과 흑인들 그리고 그 당시 노예와 비슷하게 간주되던 혼혈아들을 도와주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붙여주었듯이, '애덕의 마르틴'라고 불릴 자격이 충분한 것이다."

 

[출처 : 도미니코 수도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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