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2-0608...금...하느님의 뜻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07 ㅣ No.1243

연중 9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티모테오 3,10-17           마르코 12,35-37

 

2012. 6. 8.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

세상일에서 난다 긴다하는 사람들이 흔히 불만을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지금 날고 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만이 적을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 자기 자신이 바라는 대로 일이 움직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긴다고 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드러내는 삶의 자세입니다. 이 사람들은 세상일은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세상일이 자기의 생각과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갑자기 하느님을 들먹이면서 그 하느님이 나를 위해서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따집니다. 하느님의 입장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하느님은 사람의 뜻대로 금방, 이러저러하게 당신의 뜻을 드러내는 분은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혹시 그렇게 할 거라고 기대할지도 모르지만, 하느님의 움직임이나 행동방식이 어떠할 것인지 세상에 사는 사람은 모릅니다. 하느님이 주도권을 쥐고, 계시로 알려주신 사항이 아니라면, 그것을 알아냈다거나 설명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은 모두 다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잘 사는 방법은 옳은 길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옳은 길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지침을 따라 살면 옳은 길을 따라 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요? 사실 이 문제에 대답해주기는 참 힘듭니다. 세상의 입장에서라면, ‘법대로를 말하겠지만, 신앙의 입장에서는 무엇이겠느냐는 것입니다. 똑같은 표현으로 신앙에서도 법대로라면 그 두 말의 차이는 또한 무엇이겠습니까? 굳이 차이를 말한다면, 인정법과 자연법의 차이일 것입니다.

 

인정법(人定法)이란 사람의 생각을 담아서 만든 법이고, 세상의 삶을 사람의 생각대로 규정하자고 만든 법입니다. 자연법(自然法)은 다른 말로, 신법(神法)이라고도 합니다. 이 자연법은 사람 개개인이나 나라를 넘어서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적용되는 법률로 해석하는 법이고, 세상과 우주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담고 있는 법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성경에는 인정법의 요소도 있고, 자연법의 요소도 있습니다. 어떻게 구별하고 나눌 수 있는지 규정을 말하기는 참 어렵지만, 삶의 효과가 사람에게만 닿는다면 그것은 인정법이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은 자연법이요 신정법/신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자연법을 우선하고 산다면 삶에 어그러질 요소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이 또한 사람이 선택하는 길이요 사람이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오로사도께서는 성경의 쓰임새를 말씀하시지만, 오늘 미사에 함께 한 우리가 같은 성경을 얼마나 어렵고 두렵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에서 맺을 수 있는 결실은 달라질 것입니다. 세상의 악은 하느님의 힘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럴 거라고 믿겠습니까?



1,078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