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1-0829.....우리가 두려워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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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29 ㅣ No.1081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 [0829]

예레미야 1,17-19                   마르코 6,17-29

2011. 8. 29. () 등촌3

주제 : 우리가 두려워 할 일

세상 삶에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참 많습니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그 내용들이 어떤 것인지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이지만, 오늘 기억하고 기념하는 전례에 따라 그 대표적인 것은 삶에서 죽음으로 건너가는 일이 으뜸일 것입니다.

 

세상에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치곤, 죽었던 경험이나 죽었다가 살아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이 가진 능력이 하도 뛰어나서, 무엇이든지 사람의 생각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우길 수 있어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만큼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신앙의 성인성녀들의 축일은 모두 세상 삶의 마지막을 특별한 자세로 대하는 날입니다. 모두 다 죽음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얘기하지만, 성경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분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한 것뿐입니다.

 

사람에게 목숨이나 생명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과장의 표현을 담는다면, 사람이 목숨을 요구하는 일 앞에서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요구하는 일 앞에서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세상의 시각입니다. 다시 말해서 같은 일의 상황이 신앙의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도전이라면, 그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본보기가 오늘 기억하는 세례자요한의 수난과 성인성녀들의 순교에 대한 기록입니다. 목숨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안다고 해도, 같은 상황을 신앙의 입장에서 대하는 사람이라면, 그 중요한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니, 사람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읽고 대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삶에 등장하는 헤로데나 헤로디아나 헤로디아의 딸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어떤 음모를 갖고 세례자요한의 가르침에 도전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로 두렵게 생각해야 하거나,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목숨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했으니 다른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생각하겠습니까?

 

예레미야예언자에게 도달한 하느님의 말씀도 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세상 목숨을 두렵게 하는 것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이 세상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달리 대해야 할 것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세례자요한의 수난일에 두렵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내 의지로 내가 삶에서 하느님을 언제 떠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힘겨운 순간이 오지 않도록, 세례자요한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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