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1-0817.....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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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17 ㅣ No.1076

연중 20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판관기 9,6-15             마태오 20,1-16

 

2011. 8. 17. 등촌3

주제 :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

사람이라면 그가 누가 되었든지, 자기 자신을 귀중하게 여기는 대단히 훌륭한 일입니다. 그런 표현을 담는 말이 자존심(自尊心,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높이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처음 표현이 생겼을 때에는 대단히 좋고도 훌륭한 말이었을 터인데, 요즘에는 어째서 그런지 그다지 좋은 감정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말이 돼버렸습니다. ‘괜히 쓸데없이 자존심만 세서.....쯧쯧!’ 하는 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할 일은 많지만, 자기 자신을 올바로 세우는 일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유교사상에 따라 삶을 설명하는 방법의 하나로 나이 40이 되면 뜻을 세운다는 표현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자신을 바르게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기 모습을 살필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기드온의 아들로서, 권력욕을 찾았던 아비멜렉이 형제들 68명을 죽이고, 왕위에 오늘 이야기를 맨 막내였던 요탐이 비유로 해석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무들이 왕을 뽑고 그에 복종하거나 따르는 일은 사실상 없습니다. 비유이야기에는 4가지 나무가 등장하고, 왕으로 나서겠다고 한 것은 가시나무였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에 앞선 3가지나무는 자신이 세상에서 할 일을 먼저 생각하지만, 마지막의 가시나무는 자신이 호령할 권력을 먼저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자기의 모습을 돌아보지 못한 것은 복음에 나오는 포도밭의 일꾼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세상에서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이 많은 경우 옳은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각자가 독특한 환경에서 가진 욕심이 많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즉 내가 더 수고했으니 나는 더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이상한 자존심이 우리 삶을 망치곤 합니다.

 

제 삶에도 욕심은 있습니다. 적은 노력을 들이고 많은 결실을 얻으려고 하는 마음, 나는 움직이지 않고 남이 나를 위해서 움직이고 그 결실은 내가 가지려고 하는 마음이 가끔씩 불쑥 솟곤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는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깁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라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까요? 그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요즘 서울시의 행정을 책임진 사람들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나는 열심히 했는데, 왜 세상이 내 정성을 몰라주느냐고 해야 할까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삶의 모양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만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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