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부활 4 주일-가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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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1999-04-24 ㅣ No.85

부 활  제  4  주 일 (가해)

        사도 2,14ㄱ.36-41 1베드 2,20ㄴ-25  요한 10,1-10

     1999. 4. 25.

주제 : 양을 보호하는 목자의 주일

 

교우 여러분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절기는 아직 봄인 듯 한데, 여름 기온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지금처럼 이것저것이 불안정할 때일수록 우리의 몸을 제대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면, 이제는 다른 사람의 평화와 안녕을 위한 마음자세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은 부활 4주일입니다.  교회의 전례는 이 날을 양을 보호하고 이끄는 목자의 주일로 지냅니다.  다르게 말하면, 성소주일이라고도 합니다.  목자가 의미 있는 경우는 양이 그의 휘하에 있을 때이고, 성실을 다하는 목자가 있을 때라야만 양들은 그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성소주일은 성서에 나오는 것처럼,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목자들을 위하여, 또 이 사회에 더 나은 역할을 담당할 목자가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하는 특별한 주일이며 이번 주간은 그렇게 지낼 수 있기를 노력하는 기간입니다.  오늘 신학교와 수도원에서는 자신들의 생활을 공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할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구약성서는 하느님 또는 하느님의 일을 전하는 사람들을 목자로, 목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양떼로 묘사합니다. 그것이 성서에 나오는 하느님과 사람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20세기의 끝을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를 연약한 ’양(羊)’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렇게 비유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갖습니다.  가끔씩은 저도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이 싫어서 불만을 갖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소리밖에는 아무 것도 아니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올바른 목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스스로 연약한 양으로 비유되는 것이 싫다면, 목자로 비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해야할 역할과 책임은 양으로 있을 때보다 더 커집니다.  그 목자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목자는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지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올바른 ’양(洋)’이 되고자 한다면, 이 양을 보호해주는 목자의 역할도 알아야 합니다.  요즘 시대에는 양의 입장에 있던 사람이 ’목자(牧者)’의 역할도 해야하는 세상입니다.  이 목자가 하는 일은 양이 먹을 풀이 있는 곳으로 양들을 이끌어 가는 일입니다.  그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말을 쉽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까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목자의 사명은 양을 내 마음대로 요리하여 잡아먹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양이 제 위치를 지키며 살게 하도록 도와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목자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양으로 비유할 수 있는 신자들이 할 일은 어떤 일이 있겠습니까?  올바른 목자를 따르는 일이 첫 번째이고, 목자가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는 일이 두 번째 일입니다.  또한 양들을 위하여 목자들이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질책하는 일이 세 번째입니다.  이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양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양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목자들이 할 일은 첫 번째 독서의 내용 대로입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회개를 선포하는 것이고, 우리는 회개를 통하여 하느님의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양이 할 일은 목자가 힘을 모아 선포하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그가 알려주는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시대에 하느님의 일을 하는 목자는 누구이겠습니까?  작게 보면 교회의 지도자들이 그들이고, 크게 보면 바로 여러분들이 그 일을 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우리가 어떠한 모습으로 받을 수 있겠습니까?  드러나는 모양을 우리가 지금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축복은 우리 주변 가까이 머문다는 것을 먼저 기억하고 현실의 삶을 성실하게 지내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입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오늘 중고등부 학생들이 신학교에 갔습니다. 그곳에 간 학생들 가운데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본당에는 아직 신학생이 없습니다.  성소주일이 꼭 신학생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당 역사 5년이 되도록 우리 본당 소속으로서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많이 나오고 하느님의 말씀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 가운데 함께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우리의 바람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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