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교회문헌ㅣ메시지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후속 권고 중동 교회(Ecclesia in Medio Oriente)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6-29 ㅣ No.501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 총회 후속 권고


중동 교회

Ecclesia in Medio Oriente

(2012. 9. 14.)


중동 교회, 친교와 증언에 관하여

주교와 신부, 봉헌 생활자와 평신도에게 보내는교황 권고

 

 

서론

 

1. 중동 교회는 그리스도 신앙의 여명기부터 줄곧 이 은혜로운 땅의 나그네로서,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삶을 오늘날에도 담대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친교와 증언! 이것이 바로 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 총회에 영감을 준 신념입니다. 우리 주교들은 2010년 10월 10일부터 24일까지 베드로의 후계자를 중심으로 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 총회에 모여, “중동 교회, 친교와 증언.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사도 4,32)”는 주제에 관하여 논의하였습니다.

 

2. 제삼천년기에 들어선 이 때, 저는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힘을 길어 올리는 이 신념에,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모든 목자들이 사목적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또한 특별히 로마 주교와 일치하여 중동 가톨릭 교회를 보살피는 존경하는 형제 총대주교, 대주교, 주교들에게도 이 신념을 전합니다. 이 지역 주민들 가운데에는 동방 가톨릭 자치 교회들에 속한 신자들이 있습니다. 이 동방 교회들로는 콥트 알렉산드리아 총대교구, 안티오키아 총대교구(그리스 멜카이트, 시리아, 마론), 칼데아 바빌로니아 총대교구, 아르메니아 킬리키아 총대교구가 있습니다. 또한 라틴 교회의 주교, 신부, 평신도들도 이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로 말라바르의 에르나쿨람 안가말리 상급 대교구와 시로 말란카르의 트리반드룸 상급 대교구 출신의 인도 신부들과 신자들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아시아와 동유럽의 동방 교회와 라틴 교회 신부들과 신자들도 있고,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에서 온 신자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함께 그들 전통의 다양성 속에서 신앙의 일치를 증언합니다. 저는 또한 이 신념을 중동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에게 맡기고자 합니다. 이 신념으로 각자가 자신의 소속 교회에서 수행하는 봉사나 사도직 활동이, 성령께서 모든 이의 교화를 위하여 베푸신 은사에 따라, 확고해지리라 확신합니다. 

 

3. 그리스도 신앙의 관점에서, “친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전달되는 하느님의 생명 그 자체입니다.”1) 친교는 우리의 자유에 호소하고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친교가 보편적 차원을 지니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 그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교는 분명히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신앙을 나누는 그리스도인들을 아우르지만, 유다인과 무슬림 형제자매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하느님 백성을 이루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열려 있습니다. 중동 가톨릭 교회는 먼저 자신 안에 친교를 되살리지 않는다면, 곧 중동의 각 교회들의 품 안에서 그리고 그 모든 구성원인 총대주교, 주교, 신부, 수도자, 봉헌 생활자, 평신도 사이에 친교를 되살리지 않는다면, 교회 일치와 종교간 차원에서 이 친교를 온전히 드러낼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깊어지고 내적인 영적 쇄신이 이루어진다면 가톨릭 교회는 충만한 은총의 삶을 살고 하느님을 닮아 거룩해질(theosis) 것입니다.2) 이렇게 하여 교회의 증언은 더욱 신뢰할 만한 것이 될 것입니다.

 

4. 예루살렘 첫 공동체가 보여 준 모범은, 오늘날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증언을 위한 친교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쇄신하기 위한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성령 강림 날에 탄생한 이 공동체, 곧 한마음 한뜻이 된 신자 공동체에 대하여 간단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사도 4,32 참조). 초기부터,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교회의 친교 사이에는 근본적인 유대가 있었습니다. 친교는 한마음 한뜻이라는 서로 호환되는 두 표현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친교는 우리 인간만의 노력의 결과가 아닙니다. 친교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을 생기게 해 주시는 성령의 힘을 통하여 생겨납니다(갈라 5,6 참조).

 

5. 사도행전에 따르면, 신자들의 일치는 그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는 사실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신자들의 일치는,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하느님 말씀의 선포) 이에 한결같은 믿음으로 응답하며, 형제적 친교를 이루고(사랑의 섬김), 빵을 떼어 나누며(성찬례와 모든 성사들), 개인으로 또 공동으로 기도함으로써 자라났습니다. 바로 이 네 가지를 주축으로 하여 첫 신자 공동체 안에 친교와 증언이 이룩된 것입니다. 사도 시대부터 우리 시대까지 중동에서 계속 현존해 온 교회가 초기 공동체를 본보기로 삼아 그 안에서, 자신의 기원에 대한 기억과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활력을 생생히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원천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6. 주교대의원회의 중동 특별 총회에 참석한 모든 이는 지리적 종교적 문화적 사회 정치적으로 매우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도 가톨릭 교회 안에 존재하는 일치를 체험하였습니다. 신학, 영성, 전례, 규범의 다양한 표현 가운데에서도 공통의 신앙이 실천되고 훌륭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동방 교회 예법들은 사도로부터 교부들을 통하여 이어오는 전통을 밝혀 주고 그 다양성 안에서 가톨릭 신앙의 거룩한 일치를 강조하는 그리스도 교회 전체의 자산입니다.” 베드로좌의 제 선임자들처럼, 저 역시 여기에서 “이러한 동방 교회 예법들이 경건하게 지켜지고 증진되도록”3) 보장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거듭 밝히고자 합니다. 또한 저는 모든 것 가운데 으뜸인 사랑의 계명과 법 규범에 따라, 라틴 예법을 따르는 형제자매들의 필요와 요구를 언제나 애정 어린 관심으로 살필 것을 약속드립니다. 

 

······

 

* 전문은 첨부파일을 참조하세요.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교황 재위 제8년

2012년 9월 14일

십자가 현양 축일

교황 베네딕토 16세

 

<원문 : Benedict XVI, Post-Synodal Apostolic Exhortation on the Church in the Middle East: Communion and Witness Ecclesia in Medio Oriente, 2012.9.14., 영어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도 참조>



파일첨부

1,454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