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강론자료

성령강림대축일 - 2004.5.30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5-29 ㅣ No.661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행전 2,1-11    1고린 12,3ㄴ-7.12-13        요한 20,19-23

    2004. 5. 30. 퇴계원.

주제 : 하느님이 힘을 올바로 받아들임

 

오늘부터 이 시간 처음에 하는 인사를 바꾸려고 합니다.  

찬미 예수님!!!  (찬미 예수님!!!)

 

오늘은 교회의 생일인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교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한 분 하느님으로 설명하고, 같은 하느님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 오늘 성령강림 대축일에 우리 느낌은 성부께서 세상을 위하여 성령을 파견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것도 성자의 재촉 때문에 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느끼는 것은 하느님에 관하여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성령은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의 힘은 사람이 자기 힘을 자랑하기 위해서 팔을 접듯이 쉽사리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측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은 더더구나 아닙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그 성령의 힘으로 유지되고 그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듣고 그 성령의 힘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생활을 드러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부활과 성령을 약속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성령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다음에 일어난 일이기에 성령의 강림에 대한 내용은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오늘 복음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성령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베풀게 하며 우리가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도록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선언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베푸는 용서는 나에게서 시작하여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올바른 순서이고,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는 순서입니다.  하지만 용서와 사랑의 힘처럼 그 결과는 크면서도 사람들이 소홀히 여기는 것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힘을 받아야 드러낼 수 있는 것이기에 그 힘은 크다고 설명하지만, 인간의 오감(五感)에는 잡히지 않기에 우리는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용서를 통하여 일치의 힘을 보여주시는 성령이 오셨을 때의 일을 전하는 것이 오늘 사도행전 독서입니다.  지중해성 기후 지방에서 밀을 수확하는 추수감사절이 되었을 때, 성령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모인 사람들에게 내려오시어 생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은총을 베풀어주십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하느님의 업적을 전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지방 사람들이었지만 알아들은 내용이 같았다는 일치를 느낀 것이 그 두 번째입니다.

 

우리도 때로는 현실에서 내가 하는 일이면서도 내 힘만으로 한 일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하는 하느님의 일이 그 대표적인 일이고, 신앙인으로 살면서 미사에 참여하여 새로운 활력을 얻는 여러분이 하는 일도 그 모습의 하나일 것입니다.

 

성령의 힘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본당에서도 성령세미나를 지난 2월부터 3월에 걸쳐서 했습니다만,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한 언어’의 은사만이 성령이 주시는 은사의 가장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힘을 인간의 판단만으로 옳고 그름이나, 크고 작음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령을 받은 사도들 주변에 있었던 외국인들은 별로 배우지 못한 갈릴래아 출신 사도들이 여러 지방의 말로 하느님을 찬미한 소리를 듣고서 놀랐다고 전합니다.  성령이 오셔서 어떤 일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드러나심은 이런 경우처럼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신앙인들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 주시는 힘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오신 성령의 힘이 약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내가 여러 가지 판단을 하여 성령의 힘이 드러나는 것을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있다면, 하느님은 우리 의지를 거슬러 당신의 뜻을 드러내지 않으신다는 것이 두 번째 독서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두 번째 독서를 들으면서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봉헌하면서 여러분들이 선택하게 될 성령의 은총을 진정한 마음으로 청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힘은 우리에게 찾아오시지만, 우리가 거부한다면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는 분이라는 것을 알고 그 하느님의 힘인 성령을 올바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16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