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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쁨 해설12: 교회는 열린 마음을 지닌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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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28 ㅣ No.636

[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12) 교회는 열린 마음을 지닌 어머니


문을 열고 양들 곁으로

 

 

교황은 여러 가지 표현으로 교회를 설명했다. 먼저 전통적인 표현인 ‘어머니’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소제목으로 사용했다. 교회를 ‘어머니’라 할 때, 교회는 ‘비옥한 모체’라는 의미이다. 하느님의 아들과 딸을 끊임없이 탄생시키는 어머니이다. 그렇게 되어야 한다. 


교황은 「치빌타 카톨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의미를 부정적 예를 들면서 강조했다. “교회의 사목 직무에 종사하는 축성된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그들의 좋지 못한 품행을 제가 알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아십니까? 아이고! 여기 열매 맺지 못하는 ‘총각’과 ‘처녀’가 있구나! 그들은 아버지도 될 수 없고 어머니도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을 줄 능력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목자들을 호되게 야단치시는 말씀이다.

교황은 또 다른 표현인 ‘아버지’를 사용하며 교회를 설명했다. “때때로 우리는 방탕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와 선뜻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을 열어 둡니다”(46항). “교회는 언제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아버지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성당의 문이 언제나 열려 있다면, 이러한 개방성을 보여 주는 하나의 구체적인 표시가 될 것입니다. 누군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을 찾고자 성당을 찾아왔을 때, 차갑게 닫혀 있는 문을 마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47항). 교회는 생명을 잉태하여 출산하는 어머니, 탕자를 기다리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모습을 지녀야 함을 강조하셨다. 특히 사목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백성이 원하는 건 목자

교황은 「치빌타 카톨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교회의 사목자는 자비로워야 합니다. 사람들의 짐을 들어주는 사목자여야 합니다. 마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그의 이웃을 씻겨 주고, 닦아 주고, 일으켜 세운 것처럼, 그들과 동무되어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목자들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들과 함께 어두운 밤길을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대화할 줄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어둠 속으로 내려갈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 암흑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하느님 백성은 목자를 원합니다. 나라의 공무원처럼 행세하는 성직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교황은 사목자들에게 담대한 용기를 지니도록 독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길을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우리에게 거짓 안도감을 주는 조직들 안에 갇히는 것을, 우리를 가혹한 심판관으로 만드는 규칙들과 우리를 안심시키는 습관들 안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움직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49항).


목자,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야

교황은 계속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킨다. 성당 문을 열어 놓고 찾아오는 사람만을 기다리지 말라고 했다. 성당을 찾지 않는 사람, 교회를 떠난 사람, 무관심한 사람, 그들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교회를 통해 구원으로 초대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데 필요한 성사의 문들도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세례성사를 강조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교회법적 장애로 인해, 성체성사를 배령할 수 없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면서, 신중하고도 담대하게 그 문제를 사목적 관점에서 다루길 촉구하였다.

“성찬례는 완전한 이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나약한 이들을 위한 영약이며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주 은총의 촉진자보다는 은총의 세리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관이 아닙니다. 교회는 저마다 어려움을 안고 찾아오는 모든 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아버지의 집입니다”(47항).

교황은 교회의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 사목자들이 우선적으로 찾아가야 할 사람들을 복음서의 내용을 통해 직접 지시한다. “친구와 부유한 사람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 자주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 우리에게 보답할 수 없는 이들(루카 14,14)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이 분명한 메시지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의심이나 변명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결코 가난한 이들을 저버리지 맙시다”(48항).

[평화신문, 2015년 3월 1일, 홍기선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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