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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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남북 통일 기원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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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래 [yryo] 쪽지 캡슐

1999-06-22 ㅣ No.127

남북통일 기원미사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우리의 할 일 두 가지.

 

마태오 18,19-22

990620잠실

 

도입  ----

왜 우리 나라는 통일을 하여야 하는가.

 

1. 정신적 윤리적인 문제 : 우리는 북쪽에 가족을 갖고 있다.

 

2. 실제적인 문제 : 우리가 쓰는 국방비는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일년 예산의 30%쯤 되는 것으로 기억한다.  남한에만 60만의 젊은이가 가장 소비적인 집단을 만들고 있으며 북에는 더 가난한 나라에서 120만인가의 군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을 한다면? 그들이 더 이상 소비적인 집단이 아니라면 얼마나 이 국가에 도움이 되겠는가?  무엇을 하려고만 하면 항시 갈라진 조국이 우리의 뒤통수를 잡아당긴다.

 

본론 --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1. 우선 우리 마음에서 분열하려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이 조그만 남한 땅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파를 갖고 있는가? 그리고 여러분들이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그 많은 학연 지연들. 사실 똑같이 경쟁을 해서 실력이 없어서 낙오를 했다면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다. 그러나 같은 성적인데 또는 더 낳은 결과를 냈는데도 불고하고 그것이 없어서 떨어져 나온다면. 얼마나 억울한가.

선배가 후배를 끌어 주었다. 단순하게 보면 참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를 끌어 줌으로 해서 그와 경쟁하고 있는 사람의 공평한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내가 그를 끌어 주면 그는 나에게 충성을 받친다. 그리고 나는 나를 끌어준 선배에게 또한 충성을 받친다. 그리고 그들 전체는 그들의 학연이나 지연이 같은 무리의 공통된 이익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까놓고 이야기하면 공통된 이익으로 대변된 자신의 개개인의 이익인 것이다. 그것에는 정의도 없고 사랑도 없다. 지들끼리 만의 정의와 사랑이 있을 뿐. 그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은 배척되고 짓밟혀 진다.

이러한 것이 없어야 한다. 이 작은 나라에서 그 많은 파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동쪽과 서쪽이라는 또 다른 휴전선. 그리고 그것을 악착같이 이용해 먹는 정치인들. 우리 나라의 역사책에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박정희 때 부터였다.

조영남이 노래하는 "화개장터"라는 장터는 옛날부터 있었다. 아마도 지역감정이 옛날부터 있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장터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히 존재하지 않는가?

전라도에 돈 띄어 먹는 놈이 많다는 말이 있다. 이른바 경제사범이 많다는 말인데 그러면 경산도 법원에 가면 경제사범이 없다는 말인가? 말도 안 되는 말이다.

이러한 모든 파들을 구성하는 가장 가운데는 바로 남을 배척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기심이 자라 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없는 가운데서 통일을 한다면? 나는 그러한 통일은 절대적으로 반대를 한다. 왜냐. 동서는 서로 전쟁을 하지도 않은 사이인데 저 모양이다. 그러난 남과 북은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한 사이다. 그러한 사이가 통일을 하면 아마도 일년도 되지 않아서 다시 갈라서자고 할 것이다. 그렇게 갈라서고 나면 아마도 영원히 다시 통일이 되지 못한 채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들 마음에서 분열을 조장하는 그 이기심을 없애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그것을 회개라고 말 할 수 있다.

바로 이 마음이 있을 때 우리 사회에 이지 저리 잘려져 있는 분열이 다 기어지고 그렇게 기어진 것이 모여서 드디어 남과 북을 갈라짐이 기어지게 될 것이다.

 

2. 그러면 두 번째는 무엇일까?

그것은 왜 우리가 통일을 하려고 하고 그리고 그렇게 꼭 하여야 하는지 하는 것에서 출발을 한다.

제가 만일 일본하고 통일하자고 하면 여러분들은 다 저를 미친놈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북한과 통일을 하자고 하면 여러분들은 그거야 당연하지 하고 말을 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남한 사람들과 북한 사람들이 모이면 같이 끝까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는 무슨 뽕짝도 아니고 그렇게 흥이 나는 노래도 아니며 그렇게 뭐 클래식한 노래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 노래를 부르면 다 큰 어른들이 서로 울어.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북한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모두가 우리가 한 민족임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노래를 부르면 모든 사람이 공통된 느낌을 갖는 것입니다. 만일 일본사람하고 이 노래를 어깨동무하고 같이 부르면 감동이 물결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은 달라요. 그들은 우리 민족이니까.

김일성 대학을 졸업하고 남한으로 귀순해서 지금은 일산인가 어딘 가에서 냉면장사해서 돈 번 사람이 있습니다. 왜 TV에도 가끔 나오는 그 키 작은 사람 말입니다. 언젠가 그 사람이 심야대담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는 북한에 식량을 보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토론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많은 쟁쟁한 전문가들 사이에 그 사람이 가만히 앉아 있더군요.

아마도 여러분들도 우리 나라에서 얼마전인가 북한에 홍수가 났다고 해서 식량을 보낸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보다 더 먼저 북한 사람들이 우리가 홍수 났을 때 남한으로 식량을 보내 준 적이 있습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기억하는 분은 구세대에 속하는 분들이겠지요.

그 사람이 자신에게 순서가 돌아오니까 이러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러한  이야기 였습니다.

남한에서 홍수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자신은 김일성 대학에 다니고 있었답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김일성 대학은 겉도 붉고 속도 붉은 정말 이른바 빨갱이들만 다니는 대학이지요. 그때 어떻게 어떻게 되어서 김일성 대학에서도 남한의 굶고 있는 동포들에게 쌀을 보내기를 결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먹을 곡식 창고에서 제일 좋은 쌀만 골라서 연병장에 말려서 손수 가마니에 싸서 남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자신들도 잘 먹지 못하고 있었고 그 일로 인해서 한 달인가 두 달인가를 옥수수 죽인 가만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 도 그 어떤 사람도 불평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때 마음은 홍수가 나서 고생하고 있는 남한의 동포들이 어서 회복되기를 비는 마음뿐이 이었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물론 식량을 주면 북한이 군량미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도와주자. 지금 굶고 있지 않은가 하며 말을 하였습니다. 물론 그 말이 끝나자 마자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그의 말을 완전히 밟아버리더군요.

완전 빨갱이 안에도 있는 것. 그리고 우리들 마음 안에도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요. 서로 힘들어하면 서로 걱정해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한 동포, 한 민족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왜 통일을 해야만 하느냐는 바로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잊는 순간.  우리에게 있어서 통일은 없어지고 맙니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설사 동해안에 잠수함이 떼거지로 나타나고 서해안에 군함이 내려온다 해도 우리들은 이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도발을 봐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도발을 한다면 함포가 아니라 미사일이라도 쏴서 다시는 그러한 장난을 못하도록 정일이에게 정확하게 가르쳐주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경우에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는 한 민족이고 그리고 결국은 통일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론 --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나면 여러분들은 그러면 우리들은 뭐를 하지요. 사실은 우리가 할 일은 없지 않나요 하고 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할 일이 있다.

 

첫 째는 맨 앞에서 말한 이야기를 기억했으면 한다. 바로 우리의 이기심을 버려서 우리 안에 있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이것이 안 될 때  우리는 아직 통일이라는 선물을 받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백성이다.

두 번째는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훗날 우리가 통일이 되었을 때 "우리 아세끼들이 굶어 죽을 때 당신들은 뭐했소?"라고 물었을 때 우리가 "그냥 그렇고 있었지요."라고 대답을 한다면 그들이 뭐라고 할까? "너 아세끼 우리 형제 맞네!"하고 화를 낼 것이다. 형제라는 것이 아이들이 죽어 나가는데도 몰라라 했다면 그것이 무슨 형제인가? 실제로 지금 북한에서는 아이들만도 수 만 명씩 죽어나가고 있다. 우리들은 분명 그들을 도와야 한다.

세 번째는 우리들 신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이 불쌍한 민족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아픔이 많은 민족이다. 그 많은 한과 상처를 치유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이며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같은 것이다.

 

교회는 2000년 희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희년의 정신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모든 것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이 만들어 놓으신 "보시니 좋았다"라는 탄성이 나오는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 바로 그것이 희년의 정신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희년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통일이다. 갈라진 조국이 아니라 하나의 민족이 어울려 사는 원래의 상태로 이 민족을 되돌려 놓는 것. 그래서 우리의 역사책에서 더 이상 남한과 북한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어지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희년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 민족에게 하느님의 희년의 축복과 해방이 오도록 기도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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