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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교회의 선교사명 해설: 선교를 위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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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20 ㅣ No.43

교회의 선교 사명(해설)


- 선교를 위한 호소 -

 

 

이 회칙은 선교를 위한 호소로서 그리스도께 대한 항구한 믿음에서 태어난 호소일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와 교회의 실정, 그리고 선교 활동 자체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대두된 호소이다. 이 회칙은 전체 교회에, 특히 젊은 교회에, 교회의 임무인 선교를 한층 더 일관성 있고 견고하게 전파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 믿음에서 태어난 호소

 

“선교는 신앙의 문제로서 그리스도께 대한 우리의 믿음과 우리에 대한 그분의 사랑을 나타내는 명확한 지표이다”(교회의 선교 사명, 11항: 이하에서는 항 번호만 기입함 - 편집자주). 사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의 유일한 구세주로서 하느님을 계시하고 하느님께로 이끄는 유일한 분이시다”(5항).

 

1.1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선교는 사실 교회의 으뜸 의무이며 근본 과제로서 이로 인해 교회의 모든 다른 것들이 의미를 갖게 된다. “사실 교회는 인류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복음을 전해야 할 자신의 영원한 사명을 결코 중단할 수 없다.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 교회에 맡기셨고 또 날마다 맡기고 계시는 가장 구체적인 선교 임무이다”(31항).

 

1.2 선교 활동은 교회 자신의 쇄신을 위한 동인이며 자극이다. “선교는 사실 교회를 쇄신시키며 신앙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을 회복시켜 주며 새로운 열정과 동기를 부여한다. 신앙은 신앙을 전함으로써 강화된다! 그리스도 백성들의 새로운 복음화는 세계 선교를 위한 임무에서 그 영감과 지지를 발견할 것이다”(2항).

 

1.3 선교 복음화는 교회가 인간과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헌이다. “복음화는 교회가 한 인간에게 그리고 전인류에게 해줄 수 있는 으뜸가는 봉사이다”(2항).

 

1.4 복음의 메시지에 대한 깨달음은 모든 인간과 모든 민족의 권리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소명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을 계시하시고 선사하신 하느님을 듣고 깨달을 권리가 있다”(46항).

 

 

2. 현 실정에서 비롯된 호소

 

교황의 이 호소는 교회와 세상의 필요성에 대한 숙고에서 비롯되었으며 선교 일선의 상황을 주의깊게 바라본 결과이다.

 

2.1 교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진 선교의 다양한 발전을 인식하고 이러한 발전의 긍정적인 측면을 한층 더 견지해 달라고 호소한다. 교황은 서문에서 이렇게 천명하고 있다. “공의회는 이미 선교의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방인 주교와 사제, 사도직 역군들과 함께 지역 교회가 늘어났고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백성들의 삶에 한층 더 침투해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 또한 교회 사이의 친교는 영적 자산과 은사를 활발히 나누도록 이끌고 있으며 평신도들의 복음화에 대한 투신이 교회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떤 교회들은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나 다른 종교 신도들을 기꺼이 만나려 하며 그들과 대화하고 협조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식이 일어나고 있다.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관련된 문제이며 모든 본당과 교구 그리고 모든 교회 기관과 단체에 관련된 문제라는 것이다”(2항).

 

2.2 그러나 교황은 선교를 가로막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선교 임무를 약화시킬 수 있는 내적 외적인 어려움을 경고하고 있다(30-36항 참조).

 

2.3 이론 체계의 모호성이 특히 처음 세 장에 지적되어 있는데 이 장들은 전반적으로 성서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신학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칙은 이러한 어려움들에 답변하고 있으며 그 모호한 점들을 분명히 해주며 신앙과 계시의 원천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는 구원의 보편성,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충만하고도 결정적인 계시(5항 참조),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6항 참조),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간이 구원될 실제 가능성과 그러한 구원에 있어서의 교회의 필요성(9항 참고), 하느님 나라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필연적인 관계 그리고 지상적인 차원과 종말론적인 차원의 관계(18-19항 참조), 다양한 선교 목표의 실천에 있어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실현하기 위한 양상들(20항 참조),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인도 그리고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현존 사이의 조화(24-29항 참조), 선교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명시적인 선포의 우위성과 그 절박성을 깨닫고 펼치는 다양한 선교 활동들의 보완성(41-60항 참조), 인간의 자유와 복음의 선포에 대한 존중(8, 39, 46-47항 참조)이 천명되어 있다.

 

2.4 이 모든 것은 이 회칙이 신학적인 차원과 사목적인 차원에서 교회의 현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만백성에 대한(ad gentes) 선교의 개념이 오늘날의 복잡한 종교 현실에 비추어 분석되고 있는데 오늘날 종교는 매우 변화가 심하고(32-34, 37-38항 참조) 혼란한 사상과 제 문제 그리고 고뇌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데 “이러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진정한 변화를 의미하고 있다”(32항), 오늘날의 세계를 복음화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의 교회 선교를 세 가지 형태의 교회 활동이 요구되는 세 가지 상황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실제의 선교 활도,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사목적인 배려,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복음화가 그것이다(33항 참조).

 

선교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선교의 필요성과 그 방법을 증명하기 위하여 선교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환경을 제시하였다. 제일 먼저 인종 - 지정학적 양상이 이러한 명료화에 도움을 준다. 계속적인 이민으로 인한 혼합이 교회의 지역적인 차이를 없애지는 않는다(37항 a 참조). 지역과 세계의 환경 안에서의 선교 활동에 사회적인 변천이 고려되고 있다. 선교 활동에는 도시화, 젊은이, 이민자들, 경제적인 차이를 생각하여야 한다(37항 b 참조). 끝으로 이러한 현실은 선교를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형태의 아레오파고 법정을 형성하는데, 이 가운데서 언론계 문화계(37항 c 참조), 영성 추구(38항 참조) 등이 두드러지고 있다.

 

2.5 새로운 사목 문제도 명시되어 있다. 공의회의 선교 교령과 관련하여 “교회의 선교 사명”은 대화, 인간 발전, 토착화, 기초 공동체, 새로운 직무에 있어서의 한층 중요하고 새로운 전망을 담고 있다. 이 모든 선교 과업은 그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조화될 수 있으며 직접적인 선포를 향한 고유의 절박성을 갖고 있다. 이 절박성이 선교사의 가슴에 가득차 있는 것이다.

 

 

3. 현세계의 절박한 선교 필요성에서 솟아난 호소

 

3.1 교황은 서문에서 이렇게 천명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교회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보다 거의 두배로 증가하였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 성부께서 그들을 위해 당신 아들을 보내실 만큼 극진히 사랑하고 계시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분명히 선교는 절박하다”(3항;35, 86항 참조).

 

3.2 최근에 교회가 깨닫게 된 선교 의무에 대한 깊은 인식이 선교 과업을 한층 더 촉구하고 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교회의 선교 활동의 기초나 목적을 약화시켜선 안된다. 선교의 지평과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령께 대한 믿음에 기초를 둔 사도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30항).

 

3.3 “선교 활동은 오늘날에도 교회를 위한 커다란 도전으로 대두되고 있다”(40항;45항 참조). 선교 활동은 시대의 전환기를 요구한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선교의 역동성에 자극을 주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교회가 항상 관용과 통찰로 응답하여 왔던 시대의 전환기는 매우 많다… 오늘날 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만백성에 대한(ad gentes) 직접 선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선포를 이미 받아들인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서도 적극 투신해야 한다”(30항).

 

3.4 선교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실천을 살펴보면서 교황은 주님의 포도밭인 세상을 바라보고 이렇게 외친다. “선교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30항).

 

 

4. 전교회와 전세계를 향한 호소

 

4.1 이 외침은 바로 교회 자신을 향한 외침으로서 모든 지역 교회와 젊은 교회를 향한 외침이다. 자기 지역와 전세계의 선교 주역으로서 젊은 교회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 회칙의 참신함이다(2, 39, 49, 62, 64, 85항 참조).

 

4.2 그 구체적인 일꾼들과 관련하여 교황의 호소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교단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개별 교회의 목자로서 전세계의 복음화에 책임이 있는” 주교들을 향하고 있다(62항 참조).

 

교황의 호소는 또한 교회의 모든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선교사는 쇄신에 충실해야 할 부름을 받고 있다(27, 53, 57, 66-67, 83, 91항 참조). 교구 사제는, 특히 그리스도인이 소수인 지역에서는 열정적이고 개방적인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67-68항 참조). 명상 수도회든 활동 수도회든 수도자들은 한층 더 큰 선교 과업의 부름을 받고 있다(69-70, 76항 참조). 신학자들은 선교의 신학적인 연구를 더욱 심화하도록 부름받았다(2, 6, 17, 36, 29항 등 참조). 평신도에 대한 얘기는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모든 신자들이 부름받고 있는 일반적인 형식(40, 77-85항 참조)이나 특수한 형식(58, 71-72, 77, 80항 참조)을 들고 있다. 평신도들은 대화(58항 참조)와 새로운 형태의 협력(80항 참조)에 특별한 기여를 하도록 초대되었다. 교회 단체 활동(37, 72항 참조)과 같은 새로운 봉사는 물론 교리 교육(73-74항 참조)도 권고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로부터는 성소에 대한 응답과 헌신을 기다리고 있다(79항 참조).

 

4.3 이 회칙은 또한 교회에 속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호소하고 있다. “비그리스도인들, 특히 선교 활동이 전개되는 국가의 당국자들에게 이러한 활동이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지니고 있음을 확신시키려 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인류에게 계시함으로써 인간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2항). 이 회칙은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신뢰하고 그 메시지에 자신을 열어 놓도록 권고한다.

 

 

5.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되었으면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모르고 살아가는 수많은 우리 형제 자매들을 생각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86항). 성전 앞에 선 베드로와 요한처럼 교황도 교회와 세상 앞에서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11항)고 외친다. 그리고 이 외침은 교황이 즉위 이후 늘 부르짖어 왔던 “그리스도께 문을 여십시오”(3, 39, 47항 참조) 하는 외침과 어우러지고 있다. 이제 전세계 교회의 모든 계층에서 그 응답이 일어나고 있다. 선교 활동은 모든 사람 하나하나가 실천해야 할 책임이다.

 

 

「교회의 선교 사명」의 참신함

 

「교회의 선교 사명」은 굳건한 낙관주의에 고무되어 있다. 이 회칙의 참신함은 바로 이러한 희망에 대한 용기, 그리고 교회사는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역사적인 사건들이 인류를 그리스도와 하느님 나라로 향하게 하고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그 첫 번째 참신함은 바로 이 회칙 자체에서 나오고 있다. “만백성을 향한 선교”에 바쳐진 이 회칙은 명백히 선교 회칙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공의회 이후 발표되지 않았던 선교 회칙의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교회의 선교 사명」은 특별한 의미에서 선교의 “교본”(Vademecum)이다. 이 회칙은 몇 가지 특정한 주제를 다루었던 다른 “선교 회칙”과는 구별되며, 한층 더 일반적으로 선교를 다룬 두 개의 문서, 즉 베네딕도 15세의 「막시마 일루드」(Maxima Illud, 1919년)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교령」(1965년)과 비교되나, 전자보다는 한층 더 심오하고 후자보다는 한층 더 완전하다.

 

「교회의 선교 사명」은 신학 연구와 선교 경험의 참신함을 수용하면서 그러한 참신함을 교회의 선교 의무와 선교 사상의 전통 안에 통합시키고 있다. 첫 부분의 세 장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신학적인 참신함은 전체적으로 다음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왜 “만백성을 향한 선교”인가? 비그리스도인에 대한 선교는 지금도 현실적인 것인가?

 

신학적인 분야에서 규범적 - 서술적인 분야로 넘어가면서 제4장의 참신함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교황은 교회의 유일한 선교를 세 가지 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사목적 관심”, “새로운 복음화”, “만백성을 향한 선교”이다. 그리고 (만백성을 향한) 특별한 의미로 선교를 지역적(이는 극복되고 있고 잊혀지고 있다),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라는 세 가지 환경에 따라 새롭게 서술하고 있다. 

 

이 회칙의 가장 독창적인 참신함은 비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선교에 있어서 젊은 교회를 부각시키고 있는 점이다. 젊은 교회는 스스로 폐쇄되지 말고 자신을 열어 놓아야 하며, 선교사들을 파견하여야 하고, 세상의 다른 지역에서 온 선교사들을 환영해야 한다고 거듭 권고하고 있다(49, 62, 64, 66, 85, 91항).

 

제5장에서 「교회의 선교 사명」은 다양한 선교 활동의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선교에 있어서 영원히 가장 우선적인”(44항) 구세주 그리스도의 직접 선포를 지향하고 있다. 지역교회의 형성에 있어서는 “그리스도교 기초 공동체”(51항)를 강조하고 있고, 토착화와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52-57항)라는 미묘한 주제를 극히 개방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하나의 뚜렷한 참신함으로서는 인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교회의 활동을 거듭 격려하고 있다는 점이다(58, 59항), 「교회의 선교 사명」은 회칙 「사회적 관심」과 관련하여 두 개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첫째로 교회는 양심을 교육하고 복음을 선포하면서 발전을 촉진하다. 둘째, 민족들의 발전을 위한 교회의 기여는 단지 남반구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북반구와도 관련된다. 북반구는 “생활 개혁을 통한 기아 퇴치를 위하여” 한층 더 검소한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 ‘만백성을 향한 선교’ 회칙의 발표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새로운 추진력을 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 이 문서는 효성동성당의 조효숙 헬레나 자매님의 도움으로 입력되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인천교구 시노드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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