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가톨릭 교리

마리아에 관한 교리: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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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10-15 ㅣ No.193

[교회상식 교리상식] (63) 마리아에 관한 교리 (1)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성모 마리아에 관한 주요 교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 하느님의 어머니 이콘 성화.

 

 

교회는 성모 마리아와 관련해 믿어야 할 주요 교리로 네 가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입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에서 펴낸 「올바른 성모 신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을 중심으로 이 네 가지 교리에 대해 하나씩 자세히 알아봅니다.

 

 

첫째,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이 교리는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셨고, 예수님은 참 사람일 뿐 아니라 참 하느님이시라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엘리사벳이 사촌인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의 방문에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루카 1,43) 하고 인사하지요. 이 인사는 바로 예수님이 주님 곧 하느님이시며,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가톨릭기도서」(19쪽)에는 '일을 마치고 바치는 기도'가 있습니다.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기도인데 "거룩하신 천주의 성모님"으로 시작합니다. 이렇게 볼 때 신자들은 아주 이른 시기부터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며 공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른 것은 에페소공의회(431)에서였고, 20년 후에 열린 칼케돈공의회에서는 이를 재확인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다"고 선언했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주의깊게 생각해야 할 것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것은 마리아 자신에게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가 낳은 아들 예수가 참 하느님이시라는 데서 비롯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에페소공의회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고 칼케돈공의회가 이를 재확인한 것은 당시에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박해 예수님이 참 사람이실 뿐 아니라 참 하느님이심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낳으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동정녀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엄청난 부르심에 마리아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몸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하고 신앙으로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셨다는 사실 그 자체보다 신앙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것이 더욱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마리아는 이 신앙의 응답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생을 통해서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믿음으로 순명하시며 사셨습니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특별한 호칭은 바로 이 신앙의 응답에서 유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이런 모습은 선악과 나무를 따 먹지 말라는 하느님 말씀을 거역함으로써 세상에 죄와 죽음을 가져온 하와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그래서 마리아를 '옛 하와'와 대비해 '새 하와'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정리합시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은 신앙의 순명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낳으셨을 뿐 아니라 일생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듣고 따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 고백은 우리 신자들에게 두 가지 자세를 제시합니다. 하나는 우리도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모범을 본받아 '예' 하고 믿음으로 응답하는 삶에 끝까지 항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그 믿음의 삶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도우심을 청하는 것입니다.

 

[평화신문, 2007년 10월 24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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