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16: 더블 엔더의 오토 건축을 말하다 -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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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이야기] (16) 더블 엔더의 오토 건축을 말하다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
이러한 구조가 힐데스하임의 성 미카엘 성당(1033년)으로 이어지면서 독일 초기 로마네스크를 완성시킵니다. 성 미카엘 성당은 우선 성 치리아코 성당의 목조 평천장과 장식 없는 네이브월을 계승합니다. 석조 볼트천장이 아닌 목조 평천장은 가벼워서 네이브월에 부담을 덜 주게 되고, 따라서 갤러리층이 없어도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3단 구성이 2단 구성으로 오히려 단순화되고, 그것은 장식 없는 네이브월의 면적을 더 넓게 해주었습니다. 독일 성당의 벽면이 추상적으로 처리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평면은 로마네스크의 전형적인 바실리카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네이브는 크로싱을 모듈로 세 개의 정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직 아일은 모듈 개념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엔드와 웨스트워크는 그 양끝에 모두 트란셉트와 앱스를 갖는 더블 엔더 형식입니다. 더블 엔더란 웨스트워크 자리에 이스트엔드의 구성이 한 번 더 들어간 형식을 말합니다. 곧 앱스와 성가대석이 동쪽에만 있는 것이 표준형이라면 더블 엔더는 서쪽에도 앱스와 성가대석이 놓이는 평면입니다. 따라서 더블 엔더의 평면은 서쪽에 출입구를 내지 못하고 남쪽이나 북쪽에 만들기 때문에 프랑스 초기 로마네스크에서 볼 수 있었던 웨스트워크의 웅장한 출입구 형태(파사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더블 엔더는 오토 건축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더블 엔더 각각의 크로싱 위에 탑이 세워짐으로써 성 미카엘 성당은 건물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트란셉트 양 끝의 계단실 역시 성당의 네 모퉁이에 균등하게 탑 형식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균형감은 배가됩니다. 다음 회에는 독일에서 작센과 반대쪽이면서 프랑스에 가까운 라인란트의 초기 로마네스크 성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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