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3일 (월)
(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강론자료

2012-1202...대림1주일...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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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12-01 ㅣ No.1330

대림 1 주일 (다해)

예레미야 33,14-16       1테살로니카 3,12-4,2      루카 21,25-28.34-36

2012. 12. 1-2. 등촌3

주제 : 내 삶을 위한 준비

오늘은 2012, 마지막 달을 시작한 다음에 ( 첫째 날 / 둘째 날 )입니다만, 전례력에서는 나해를 마치고 새로운 한 해, ‘다해를 맞이한 대림절의 시작입니다. 대림절은 누군가가 우리 삶에 오시기를 기다리는 때라는 뜻을 담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그 누군가가 우리 삶에 오시는 일을 올바르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시간입니다.

 

신앙생활을 365일 가까이, 혹은 신앙인으로 한 해를 넘겨 더 산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바로 그 누구라는 대상은 하느님 혹은 예수님이라고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난 해 이때쯤 우리가 맞이했던 하느님 혹은 예수님과 오늘 이 시간 다시 생각하는 하느님 혹은 예수님과는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습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신앙에서 가르치는 하느님 혹은 예수님은 작년이나 올해나 변함이 없는 분이시지만, 그 하느님을 대하는 우리 사람들의 자세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가까워지는 곡예생활을 하기에 우리가 일정한 시간마다 자세를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에서는 한 해를 시작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달력은 ( 오늘부터 / 어제부터 ) 마지막 한 달은 남겨둔 2012년의 보내기 위한 새로운 달을 시작했지만, 전례력에서는 나해를 지내고 새로운 한 해인 다해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기준이 다르면, 적용되는 판단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세상 사람의 하나로 사는 자세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니, 신앙인들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한 해를 잘 시작하자는 권고를 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준비하지 않고 있다가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미래라는 특정한 순간은 당황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면 똑같은 순간을 맞이한다고 해도 당황스럽게 맞이한다는 생각은 훨씬 적게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때로는 좀 더 여유 있게 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우리가 만나게 될 때, 다른 말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때는 과연 루카복음서에서 들은 것처럼,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놀라운 세상일까요? 그 어떤 사람도 이 질문에 정말로 확실하고도 정확한 대답을 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순간을 남다른 자세로 맞이할 준비는 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 루카복음의 가장 끝 부분은 우리에게 그 대답을 알려줍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가능한 대답이겠습니까?

 

인과응보(因果應報,=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라는 불교의 표현이 있습니다. ‘원인이 있으면 원인에 맞는 결과도 따라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낱말의 뜻을 아는 사람으로서, 내게 닥쳐올 미래를 두렵지 않게 대하기 위해서 현실에서 흠이 없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질문은 합니다만, 그렇게 준비하고 살 사람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그 대답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의 무리 안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에 함께 한 우리, 하느님을 향하여 새로운 마음자세를 갖도록 권고하는 대림1주일 미사에 함께 한 지금 이 순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라면, 얼마나 준비한 상태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세상 삶에 따르는 질문에 대답은 언제나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하다는 얘기는 그만큼 사람의 자세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자세를 선택하든 그것은 우리 각자의 자유라는 소리도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 탄생하시기 550년 전쯤에, 히브리민족이 나라를 잃고 바빌론유배라는 상황에서 헤매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보내시어 그 민족에게 희망의 소리를 전해주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이런 희망의 소리를 듣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이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얼마나 됐는지 예레미야예언자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예언자는 이러한 상황을 노래했지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이 실현될 거라는 예언자의 선포가 아니라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태도와 자세였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찾아오시는 날, 그날이 어떤 날일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것은 현실의 지금 내 순간과 완전히 다른 시간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맞이하는 일에 대해서,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응답하겠다고 하는 그 사람에게 그가 바라는 미래가 좋은 모습으로 올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이 70년이 넘고 80년이 가까이 된다고 하지만, 그 시간보다 더 오래 사는 사람도 있고, 그 시간보다 덜 사는 사람들의 평균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전례력 다해의 새로운 한 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실 구세주를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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